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 경기 호조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AI 관련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3.8%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 효과가 향후 소비 등 내수 전반으로 파급돼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시각이다.
12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서에서 현 경제상황과 관련해 "국내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이 크게 높아지고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8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은 3.3%, 내년 성장률은 2.9%로 제시됐다.
한은은 꾸준히 '고점론'이 불거지고 있는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례없는 호조를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누적 반도체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1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는 물량(14%) 확대보다 가격 상승(140%)에 기인한 측면이 컸다.
한은은 "데이터센터 등 관련 연산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 공급은 더디게 증가하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됐다"면서 "주요 전망기관들 역시 대체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최소 내년까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 같은 반도체 경기 확장세 속 소득여건 개선 영향이 우리나라 내수 경기 전반으로 파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3.5%에 그쳤던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3.2%, 2분기 15.7%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부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는 중동사태 전개 양상과 AI 투자속도, 미국 관세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한은은 특히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도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조정 및 반도체 기업 생산 여력의 빠른 증대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은 측은 "AI 투자의 수익성 관련 우려와 외부자금 의존도 확대 등으로 향후 빅테크 투자규모 불확실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빅테크 설비투자액(CAPEX) 확대 등으로 공급 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