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출 30억원대로 추락…홈플러스, 매출 부진에 매각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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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첫날의 30%수준 ⋯납품대금 미정산에 상품 부족
대형마트사·부동산에 분리 매각 가능성⋯고용 불안 고조

▲신태현 기자 holjjak@

홈플러스가 재개장 두 달 만에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섰다. 영업 재개 초기 회복했던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긴급운영자금도 소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 주인을 찾는 작업마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회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연휴 기간 홈플러스 67개 점포의 하루 평균 매출은 30억원대에 머물렀다. 재개장 첫날 기록한 109억원과 비교하면 약 30% 수준이다. 영업 재개 당시 고객이 일시적으로 몰렸지만 이후 방문과 구매를 이어갈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상품 부족이 꼽힌다. 납품대금 미정산으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장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추석 선물세트 등 대목 상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상품 선택의 폭도 좁아져 고객의 재방문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 확보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도 영업 회복을 뒷받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밀린 납품대금과 급여 지급에 자금 일부를 사용하면서 신규 상품 확보에 충분히 투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상품 부족으로 매출이 줄고 현금 유입 감소가 다시 공급 차질을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자금 압박 속에 인력 감축도 시작됐다. 홈플러스는 7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별도의 위로금 대신 미지급 급여와 명절 상여금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추가 보상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만큼 재무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회생을 위한 핵심 과제인 인수합병(M&A)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가 지난달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투자 안내문을 보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유통사들도 인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추가 운영자금과 우발채무, 고용 유지 부담 등이 거래의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 이후 홈플러스의 자금 사정이 다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납품대금과 인건비 지출이 이어지면 추가 자금 조달 없이는 정상 운영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잔존 사업의 일괄 매각이 무산되면 점포를 나눠 파는 방안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점포 분할 매각이 곧바로 법적 파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노조는 인력 감축을 동반한 분할 매각이 사실상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중순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무상 소각했다. 새 인수자의 부담을 낮추려는 조치였지만 영업 부진과 누적 손실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대금 정산 문제로 추석 대목에 가장 인기 있는 선물세트 확보에 실패했고 일부 신선식품 외에는 대부분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채워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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