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조 벌어도 외국인은 팔았다…삼전 지분율 18년9개월 최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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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49%대 하락…코스피 197조 순매도 부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외국인 매도세에 발목이 잡혔다.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지만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하락했고 외국인 보유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실적보다 수급이 주가를 좌우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46.38%로 집계됐다. 6일에는 46.37%까지 내려갔다. 2008년 1월 11일 46.35% 이후 약 18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 52.40%까지 올랐던 외국인 보유율은 3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7000선과 8000선을 잇달아 넘어선 5월에도 48%대에 머물렀다. 7월에는 47%선이 깨졌고 이달 들어 46% 초반까지 내려왔다.

실적 흐름과는 반대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도 새로 썼다.

하지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2% 내린 26만2000원에 마감했다. 2분기 잠정 실적으로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주가는 6.92% 하락했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57조2328억원 발표 후 1.76% 상승했지만 이후 실적이 개선될수록 주가 반응은 오히려 약해졌다.

최근 6개월 흐름에서도 고점 대비 조정 폭이 크다. 삼성전자 주가는 4월 8일 21만500원에서 10월 8일 26만2000원으로 24.5% 올랐다. 그러나 6월 18일 36만2500원까지 오른 뒤에는 27.7% 하락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외국인 수급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이다. 8일 기준 외국인 보유율은 49.59%로 올해 고점 54.64%보다 5.05%포인트 낮다. 지난해 56.41%까지 올랐던 외국인 비중은 최근 50%선 아래로 내려왔다.

두 반도체 대형주에서 외국인 비중이 줄면서 전기·전자 업종 전체 외국인 보유율도 연초 40.87%에서 38.09%로 낮아졌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누적 197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지난해 4조원대 순매도와 비교하면 매도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다음 방향도 실적보다 외국인 수급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 기대는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좋은 실적만으로는 외국인 수급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결국 외국인의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보다는 변화의 조짐을 확인하는 대응이 필요하다. 추가 비중 확대는 외국인 수급 변화에 연동하고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분할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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