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병원 75% “전문의 부족”…압수수색에 기피 강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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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운영 중인 소아청소년과. (뉴시스)

국내 소아청소년병원 10곳 중 7곳이 전문의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계에서는 지난달 말 경찰의 소아 응급실 압수수색으로 기피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전국 회원 병원 7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진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74.6%(53곳)에 달했다.

반면 전문의가 충분하다고 답한 병원은 25.4%(18곳)에 불과했다.

조사에 참여한 병원 가운데 3곳을 제외한 모든 병원이 최근 3년 이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채용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6개월 안에 채용에 성공한 병원은 19곳(27.9%)에 머물렀다.

채용에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걸린 병원은 27.9%, 1년 이상 소요된 병원은 11.8%였다. 여전히 전문의를 채용하지 못한 병원도 32.4%에 이르렀다.

이들 병원에서 근무하는 상근 전문의 313명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가 34.5%로 가장 많았고, 50대(31.6%), 60대(16.6%), 30대(16.0%), 70대 이상(1.3%)이 뒤를 이었다.

현재의 인력과 채용 여건이 지속될 경우 야간·휴일·입원 진료를 포함한 기존 진료 체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4년 미만'이라는 응답이 52.1%로 절반을 웃돌았다.

최용재 협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에 다른 의료진 구속과 무죄 판결 이후 전공의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가 전문의 채용난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며 "지난 9월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으로 이런 현상이 더 빨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소아청소년병원은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며 "정부가 제도적 안전장치와 지원책 마련을 더 미룬다면 지역 소아 필수의료는 머지않아 제 기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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