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 선발 25% 확대·내신 5등급제 도입에 경쟁 가열 예상

2027학년도 지방권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 수시 지원자가 전년보다 4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대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지원자는 일제히 감소하면서 지방권 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 2028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 선발 확대와 내신 5등급제 도입까지 맞물려 의대 지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지방권 27개 의대의 지역학생선발 부문 수시 지원자는 1만5775명으로 전년(1만1247명)보다 4528명(40.3%) 급증했다. 반면 지방권 8개 치대 지원자는 2566명에서 2348명으로 8.5% 감소했다. 한의대는 3770명에서 3495명으로 7.3%, 약대는 6685명에서 5523명으로 17.4%, 수의대는 1305명에서 1129명으로 13.5% 각각 줄었다.
의대를 제외한 다른 의약학계열 지원자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의대 지원자만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역의사제 도입 등 의대 진학 기회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지방권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권 의치한약수 전체 지역학생선발 부문 수시 지원자는 2만8270명으로 전년(2만5573명)보다 2697명(10.5%) 증가했다. 5년 전인 2022학년도(2만284명)와 비교하면 7986명(39.4%) 늘어난 규모다.
연도별 지원자 수는 2022학년도 2만284명에서 2023학년도 2만2168명, 2024학년도 2만737명으로 등락을 보이다 의대 정원이 확대된 2025학년도 3만4347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6학년도 2만5573명으로 감소했지만 2027학년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지원자 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호남권 지원자가 77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울경 6668명, 대구·경북 6371명, 충청 5283명, 강원 1914명, 제주 300명 순이었다.
지방권 일반고 994개교를 기준으로 환산한 학교당 평균 지원자 수는 28.4명으로 집계됐다. 2022학년도 20.4명과 비교하면 5년 새 8명 증가한 것이다. 전년(25.7명)보다도 2.7명 늘었다.
권역별 학교당 평균 지원자 수는 대구·경북이 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호남 33.6명, 충청 28.1명, 부울경 23.6명, 강원 22.5명, 제주 13.6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구·경북과 호남에서는 일반고 한 학교당 평균 30건 이상의 의치한약수 지역학생선발 지원이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의대 쏠림은 2028학년도에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지방권 의대의 지역의사제 선발 규모가 2027학년도 466명에서 2028학년도 583명으로 117명(25.1%) 늘어나기 때문이다.
권역별로는 충청권이 118명에서 148명으로 3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크다. 부울경은 97명에서 121명으로 24명, 호남은 88명에서 110명으로 22명 증가한다. 대구·경북은 72명에서 90명으로 18명, 강원은 63명에서 79명으로 16명, 제주는 28명에서 35명으로 7명 각각 확대된다.
지역의사제 선발이 확대되면 지방권 수험생들이 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보다 지역 의대에 집중 지원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지방권 학생들이 수도권 의약학계열이나 지방권 전국선발전형 대신 지역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는 경향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고교 내신 5등급제도 변수로 꼽힌다.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면서 1등급 비율이 4%에서 10%로 확대되는 만큼 내신 상위등급을 확보한 학생들의 의대 지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기존 9등급제에서는 내신 성적 때문에 의대 지원을 주저했던 학생들도 5등급제 아래에서는 지역인재전형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신 상위권 학생이 늘어나면서 대학별 전형 방식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등이 합격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의 합격선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원자가 늘어나더라도 모집인원과 지원자 성적 분포에 따라 실제 경쟁률과 합격선은 달라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지역의사제 선발 확대와 내신 5등급제 적용으로 지방권 의대 지역학생선발 부문에 지원자가 더욱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권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집중 현상이 심화하면서 기존 의치한약수 지원 구도와 합격선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