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자체 E2E ‘아트리아 AI’ 고도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6주년을 맞은 가운데 자율주행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모셔널과 포티투닷(42dot),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개발부터 양산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카메라 등 센서가 인식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지와 판단, 제어를 하나의 AI 모델로 처리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의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Atria AI)’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실제 서울 도심에서 아트리아 AI가 적용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테스트베드가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핵심을 ‘데이터’로 옮기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모셔널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동일한 체계에서 활용하고 데이터 수집→AI 학습→검증→차량 적용을 반복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실제 차량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AI에 학습시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다시 양산차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반기 엔비디아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레벨2+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레벨2++ 적용 차량을 선보인다. 이어 2029년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하는 E2E(End-to-End)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tria) AI’를 적용한 레벨2++ 차량을 양산하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은 정 회장의 자율주행 기술 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시 판교 포티투닷 본사를 찾아 아이오닉6 기반의 E2E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연구용 차량을 직접 시승했다. 약 30분간 판교 일대를 주행하며 기술을 점검한 뒤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는 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1월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과 엔비디아 자율주행 부문을 거친 박민우 사장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했다. 박 사장이 차량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의 선행 개발을 담당하는 포티투닷과 실제 차량 적용을 담당하는 AVP본부를 동시에 이끌면서 조직 간 기술 개발과 양산 연계도 강화됐다.
정 회장이 취임 초기 SDV를 미래차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면 6년차인 현재는 조직과 데이터, AI 기술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포티투닷의 자체 AI 기술과 모셔널의 레벨4 상용화 경험을 얼마나 빠르게 양산차 경쟁력으로 연결할지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데이터와 AI, 검증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