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안팎 감염 위험…시설 관리만으로는 한계”…RSV 예방항체 국가 지원 제안

산모와 신생아가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동안 시설은 손 씻기와 소독, 방문객 관리에 공을 들인다. 하지만 감염 위험은 조리원 안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외부와 접촉한 보호자나 종사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전파되는 감염병도 있다. 시설의 노력만으로는 신생아를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지키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김형식<사진> 한국산후조리원협회장은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앞두고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신생아 감염 예방은 산후조리원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가정과 의료기관, 지역사회, 정부가 함께 예방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산 직후는 산모의 몸이 회복되는 동시에 신생아 돌봄이 시작되는 시기다. 김 회장은 이때 필요한 지원을 출산 장려나 일회성 지원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모의 회복과 신생아 돌봄, 일·가정 양립까지 출산 가정은 여러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다”며 “임신부터 출산, 산후 회복과 초기 육아까지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신생아의 건강이다. 황달이나 체중 변화, 수유량, 배변 상태처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를 비롯한 감염병 예방에도 관심이 높다. 김 회장은 “산후조리원은 신생아의 상태를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퇴실 뒤 부모가 아이를 돌볼 때 필요한 수유·위생·예방접종·응급상황 대처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은 손 위생과 정기 소독, 신생아실과 공용공간 관리, 종사자 건강 확인, 외부 방문객 관리 등을 시행한다.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진료받도록 하고 협회도 감염병 동향과 예방수칙을 현장에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 감염원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그는 특히 RSV 예방을 위해 감염 노출을 줄이는 노력과 의학적 예방수단에 대한 접근성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SV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에서 나오는 비말뿐 아니라 직접적인 접촉이나 오염된 환경에서도 전파된다. RSV는 영유아 대부분이 2세 이전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보로 흔하지만 1세 미만 영아에서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감염으로 진행돼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산후조리원에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회장은 “영아에게 투여할 수 있는 RSV 예방항체가 국내에 도입돼 예방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보호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거나 비용 부담을 느끼면 실제 예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면서 “예방수단이 있어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선택하지 못한다면 예방 기회는 가정의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SV 예방항체를 국가 차원의 예방지원 사업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산모가 자신의 건강과 회복을 우선하며 아이와 첫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길 바란다”면서 “임신과 출산, 산후조리와 신생아 돌봄을 한 가정의 책임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모든 출산 가정이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필요한 건강관리와 예방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가 함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국내 산후조리원은 전통적인 산후조리 문화와 현대적인 돌봄 서비스가 결합해 발전해왔다. 산모의 휴식뿐만 아니라 건강 회복과 식사, 모유수유 지원, 신생아 돌봄과 건강 관찰, 부모 교육까지 맡는 공간으로 역할이 넓어졌다. 미국과 브라질, 중국 등 해외 관계자들도 한국의 산후조리 문화와 운영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신생아 안전과 감염관리, 서비스 표준화를 강화해 한국형 산후조리 시스템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