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연구팀 "생체나이 빠를수록 젊은 대장암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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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성균관대 김기주 교수, 강북삼성병원 류승호, 장유수 교수. (사진=성균관대)

실제 나이보다 생체나이가 빠르게 증가하는 50세 미만 성인은 조기 대장암 발병 위험이 최대 93%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생체나이가 젊은 층의 대장암 위험을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성균관대학교는 의과대학 김기주 교수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이 50세 미만 한국 성인 19만8491명을 평균 7.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들의 혈당, 크레아티닌, 알부민, 염증 수치, 백혈구 수 등 9가지 혈액검사 지표를 종합해 생리적 노화 수준을 나타내는 '표현형 생체나이(Phenotypic Age)'를 산출했다. 이를 실제 나이와 비교해 생체노화 속도와 조기 대장암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국가암등록자료와 연계해 분석한 결과, 실제 나이보다 생체나이가 2년 이상 많은 '노화 가속화군'은 정상군보다 50세 미만 조기 대장선암 발병 위험이 9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 중 결장 부위에 발생하는 결장선암의 발병 위험은 2.32배에 달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45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확인됐다. 비만 여부와 흡연, 음주 등 생활 습관 요인을 고려한 이후에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대장에 발생하는 신경내분비종양에서는 생체나이와 발병 위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최근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젊은 층의 대장암 위험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대장암 선별검사는 주로 45~50세 이상의 실제 나이를 기준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45세 이전에도 대장암이 발생하는 만큼 젊은 성인 가운데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추가 지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주민등록상 나이가 같은 젊은 성인이라도 혈액검사로 평가한 생체노화 정도에 따라 조기 대장암 위험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생체나이 지표의 예측 성능과 임상적 유용성이 검증된다면 기존 대장암 위험 평가를 보완하고 젊은 연령층의 고위험군을 보다 정교하게 식별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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