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독해진 '신인감독 김연경2' 출격⋯김연경 "부드럽게 하려 했지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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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감독과 그룹 세븐틴의 부승관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신인감독 김연경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인감독’ 김연경이 프로배구 8구단 창단을 향해 뛴다. 시즌1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원더독스는 기존 선수들의 재트라이아웃까지 거치며 전력을 다시 다졌다. 감독으로 돌아온 김연경의 목표도 분명하다. 더 좋은 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MBC 새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2’ 제작발표회에는 김연경 감독, 부승관 홍보팀장 겸 팀매니저, 양효진 해설위원, 권락희 PD와 공동 연출을 맡은 이재우 PD가 참석했다.

이날 제작진은 시즌2의 목표로 실제 프로배구 8구단 창단을 제시했다. 권락희 PD는 “시즌1을 마친 직후부터 지금까지 꽤나 많은 기업의 관심이 있었다”며 “8구단 창단이라는 게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니구나 깨닫게 됐다. 이번 시즌에 기회를 잡고 싶어서 배수진을 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의 관심이 곧바로 창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권 PD는 기업마다 배구단을 운영하려는 이유와 원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즌3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단주가 나타나면 얘기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감독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신인감독 김연경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은 다시 감독석에 앉게 된 상황부터 웃음으로 풀었다. 그는 “시즌1 할 때만 해도 제작진들한테 속았다. 시즌2는 없을 거라고 했는데 오늘 제작발표회에 앉아 있는 제 모습이 웃기기도 하다”며 “경력직 감독이다 보니 시즌1의 부족했던 부분을 되돌아보면서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변화는 선수 선발부터 시작됐다. 시즌1에서 함께했던 선수들도 다시 트라이아웃을 거쳤다. 김연경은 부상이나 소속팀에서의 출전 여부 등 선수마다 상황이 달랐던 만큼 현재 컨디션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름이나 지난 시즌의 활약보다 지금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는 것이다.

▲양효진 해설위원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신인감독 김연경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효진은 “선수들 입장에서는 재트라이아웃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좀 놀라고 당황했을 것”이라면서도 “감독님과 함께해본 선수들은 납득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꼽은 자신의 성장도 구체적이었다. 시즌1에서는 머릿속에 구상한 배구를 팀의 시스템으로 만들고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 이번에는 초반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타임아웃을 요청하는 시점과 선수 교체 활용 등 세부적인 경기 운영에서도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부드러운 감독’으로의 변신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연경은 “제가 화내고 소리 지르기 때문에 음소거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부드러운 면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본 모습이 또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즌1보다 더욱 목 아끼지 않고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랫동안 코트에서 김연경과 호흡을 맞춘 양효진도 감독으로서의 열정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선수로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수 때도 열정이 엄청났는데 감독으로서는 열정이 몇 배가 됐다”고 말했다. 선수들을 어떻게든 성장시키려는 모습과 세밀한 지도 방식을 보며 실제 감독을 맡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평가다.

원더독스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선도 유지했다. 양효진은 프로팀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팀의 성장 가능성을 짚었다. 시즌1 이후 프로팀 정관장을 경험한 인쿠시도 변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연경은 인쿠시가 프로 무대를 거치며 성장했고, 이번 시즌에는 자신보다 어린 선수가 합류하면서 책임감 있는 모습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세븐틴 부승관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신인감독 김연경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승관은 팀의 가능성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는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한 성과와 직관 신청 매진 등을 언급하며 “내가 구단주였다면 안 할 이유가 없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인기만 내세우는 팀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부승관은 선수와 팀을 위해 뛰는 감독, 코치진, 제작진의 진심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특히 코치진의 면면을 아이돌에 빗대 “저에게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입대를 앞둔 부승관에게 이번 시즌은 더욱 각별하다. 그는 입대 일정 때문에 합류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입대 전 촬영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녹화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PD와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애정도 깊어졌다.

후임 이야기가 나오자 부승관은 “후임은 생각도 안 하고 있다”며 “후임이 있을 거라면 매니저 트라이아웃을 하겠다. 세븐틴 멤버들 중에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제작진 역시 그의 자리를 쉽게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이재우 PD는 감독과 선수 사이의 소통, 팀 분위기를 담당하는 부승관을 두고 “대체 불가”라고 강조했다.

김연경도 바쁜 일정 속에서 배구를 향한 애정으로 함께한 부승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후배 매니저들을 가르치는 모습에서 성장을 느꼈다며 “좀 꺼드럭대는 부분들이 있어서 얘가 좀 성장했구나 싶었다”고 농담했다. 끝에는 “군대 잘 다녀와라”라는 인사도 덧붙였다.

김연경은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배구계의 시선이 모두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반대로 좋지 않게 보는 이들도 있어 힘든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출발점은 변하지 않았다. 배구가 좋아서 시작했고, 배구를 소재로 한 방송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이 종목을 접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는 “예능이지만 예능 안에서 정말 진심이 있고 진실되게 했다”며 “그런 게 더욱더 느껴지는 시즌2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감독직에 대해서는 아직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도 “좋은 조건이 오면 그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원더독스가 그 성장을 실제 창단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MBC ‘신인감독 김연경2’는 1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2' 포스터.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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