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들어 34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한 것보다 두 달 가량 빠른 기록이다. 단순히 관광객 숫자가 늘어난 것을 넘어 부산 관광의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부산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343만4천620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5만4천267명과 비교하면 4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21.6%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눈에 띄는 것은 관광객의 국적이다.
기존 부산 관광의 핵심 시장이었던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프랑스 등 서구권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8월 부산을 찾은 미국 관광객은 28만9천3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4천347명보다 76.1% 증가했다. 전국 미국인 관광객 증가율 10.8%와 비교하면 부산의 증가폭은 약 7배에 달한다.
프랑스 관광객은 증가폭이 더욱 컸다.
올해 3만8천941명이 부산을 찾아 지난해 1만8천431명보다 111.3% 늘었다. 호주 관광객 역시 4만8천455명으로 전년보다 43.5% 증가했고, 러시아 관광객도 16.5% 늘었다.
부산 관광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관광객 343만명이라는 숫자를 또 다른 숫자로 갈아치우는 것만으로는 관광도시의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부산시가 하반기 관광정책의 무게중심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핵심은 체류시간이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왔느냐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렀느냐로, 다시 얼마나 지역에서 소비했느냐로 관광의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재방문도 중요한 지표다.
한 번 부산을 찾은 외국인이 해운대와 광안리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과 북항, 낙동강권, 지역 콘텐츠까지 찾아가고 다시 부산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 다음 단계의 과제가 됐다.
접근성 개선도 변수다.
지난달부터 KTX와 SRT 통합 운영이 시작되면서 부산역 이용객도 늘었다. 한 달간 부산역 이용객은 201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9%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광역교통 접근성 개선이 맞물리면서 부산 관광의 외연을 더 넓힐 여지도 생긴 셈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한 번 찾은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고, 다시 찾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43만명은 부산 관광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다.
이제 부산 관광의 성적표는 ‘몇 명이 왔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렀고, 부산에서 무엇을 경험했으며, 얼마나 쓰고 다시 돌아왔는가’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경쟁에서 관광객의 시간을 붙잡는 경쟁으로. 그리고 경주와 인근 도시를 잇는 허브의 역활로 부산 관광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