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AIDC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AI 인프라 산업의 병목이 달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학습'에서 '추론'으로 수요가 빠르게 전환되면서 메모리 역량과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는 이같은 변화가 한국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제16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정 대표는 "지금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력 확보가 AIDC 경쟁의 핵심 제약요인이었다면 앞으로는 대규모 추론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메모리 역량’과 지속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사업성과 수익구조'가 새로운 핵심 경쟁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같은 AI 인프라 산업의 병목 변화가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 ICT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과 민간 투자, 산업 간 협력을 결합한다면 글로벌 ‘AI 토큰 팩토리’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 대표는 AIDC가 AI 모델을 기반으로 지능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핵심 산업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전력뿐 아니라 네트워크·건설·제조·금융 등 다양한 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만큼, AIDC는 향후 국가 산업 경쟁력과 AI 주도권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8.4GW 규모의 대규모 AIDC 구축 △AIDC 전·후방 산업의 수출산업화 △AIDC 클러스터 조성 및 대규모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 국가 전략 산업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로 'AIDC 얼라이언스'도 출범시켰다. 내년 3월에는 'AIDC 특별법'도 시행된다.
최재유 포럼 공동의장(前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AIDC는 반도체, 서버뿐 아니라 전력, 냉각,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산업 역량이 결합돼야 하는 종합산업"이라며 "우리나라가 보유한 반도체·전력·ICT·제조 역량을 하나의 AIDC 생태계로 결집하고 이를 통합 패키지 형태로 수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 주요 AI·디지털 기업과 ICT 유관기관,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사무국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앞으로도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AI·디지털 산업의 주요 기술·정책 이슈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