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상승·공급 부족에 호황 지속
내년 HBM4 본격화…성장 동력 확대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장의 시선은 이미 4분기와 내년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3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00조3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7%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254조1300억원으로 980%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의 약 5.8배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715조5466억원, 영업이익은 369조739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5%, 748% 증가한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는 15~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따른 범용 메모리 공급 제약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면 메모리 사업의 높은 수익성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을 200조원, 영업이익을 111조원으로 전망했다.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환율 변동과 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는 변수로 지목했다.
내년부터는 실적 성장의 무게중심이 범용 메모리에서 다시 HBM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HBM은 통상 연간 단위 고정가격 계약으로 공급돼 올해 급등한 범용 D램 가격을 즉각 반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HBM4 공급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HBM 평균판매가격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BM4의 HBM 매출 비중 역시 올해 40%에서 내년 8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3분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범용 제품의 이익을 받치고 HBM4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구조다. 여기에 파운드리 가동률과 수율 개선까지 본격화할 경우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증권가의 내년 실적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62조원에서 63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늘고 HBM4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향후 실적 개선의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률과 HBM4 공급 확대 속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과 PC 등 최종 제품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는 데다 성과급 충당금과 환율 변화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초호황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내년에는 HBM4 경쟁력 강화와 비메모리 적자 축소가 추가 성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