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부회장 등 주요 인사도 이사·감사로 참여
여야, 증인 재신청…재차 불출석 땐 동행명령 추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들어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가운데, 과거 약 5년7개월간 홈플러스 이사회 구성원으로 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영 참여 여부와 별개로 인수 이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국감 쟁점이 될 전망이다.
7일 홈플러스 법인 등기사항증명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MBK의 홈플러스 인수 직후인 2015년 10월 22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2018년 5월 29일 사임한 뒤 같은 날 다시 취임했고, 2021년 5월 31일 임기 만료 때까지 재직했다. 5년7개월간 공백 없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일상 업무를 집행하는 사내이사와는 다르지만,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이사회의 구성원이다. 등기 이력은 김 회장이 인수 이후 상당 기간 이사회에 참여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를 근거로 개별 경영 사안에 대한 관여 정도나 책임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다른 MBK 주요 인사들도 홈플러스 이사회와 감사기구에 참여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김 회장과 같은 날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해 2024년 1월 31일까지 재직했다. 이후 같은 날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를 맡았다. 인수 직후 이사회에 합류한 인사가 약 8년3개월 뒤 직접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다.
인수 당시 박태현 전 파트너와 민병석 파트너도 이사로, 이인경 파트너는 감사로 선임됐다. 김 회장뿐 아니라 복수의 MBK 인사가 홈플러스의 주요 의사결정과 감독을 담당하는 기구에 참여한 셈이다.
김 회장은 앞서 4일 김성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게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개별 피투자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법원의 지도 아래 관리인이 운영하고 있고, MBK파트너스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는 회생 과정에서 납품업체의 피해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따지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미지급 납품대금은 약 5032억원이다. 이를 2028년 2월까지 0.5%, 2029년 2월까지 20.3%, 2030년 2월까지 나머지 79.2%로 나눠 갚는 계획이다. 변제액 대부분이 2030년에 집중돼 협력업체의 자금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서 납품대금 변제가 수년에 걸쳐 이뤄질 경우 소상공인의 피해가 클 수 있다며 동행명령과 불응 시 고발을 제안했다.구자근 국민의힘 의원도 김 회장의 불출석을 비판하고 종합감사 출석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