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뇌’⋯중국, 뉴럴링크 추격에 국가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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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년 계획에 BCI 등 신경기술 육성 포함
연구ㆍ의료제도ㆍ전문인력 확보 동시 추진
뇌 표면 이식 제품, 세계 첫 상용화 승인
수면 보조ㆍ게임용 웨어러블로 시장 확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인간의 뇌와 기기를 연결하는 뇌ㆍ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미ㆍ중 기술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키운다.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의료제도 정비와 전문인력 양성까지 추진하며 미국 추격에 속도를 높였다.

9일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발표한 최신 5개년 계획에서 신경기술을 양자컴퓨팅ㆍ로봇ㆍ핵융합 등과 함께 주도권을 확보할 미래 산업으로 선정했다.

BCI는 뇌의 신호를 읽어 기기를 작동시키거나 뇌에 신호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 분야의 대표 기업은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미국 뉴럴링크다. 뉴럴링크는 중증 장애인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장시간 조작할 수 있는 무선 뇌 이식 장치의 임상시험을 선도했다.

중국은 기업과 대학, 규제기관에 자원을 투입해 기술 격차를 좁히려 한다. 과학기술부는 2024년 BCI 연구 윤리지침을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의료 현장 도입을 돕기 위한 전국 공통 수가와 청구 코드를 도입했다. 올가을 톈진대에서는 세계 최초로 개설된 BCI 학부 전공의 첫 신입생들이 수업을 시작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수백개 스타트업과 수천 개 공급업체가 관련 제품을 개발한다. 완전 무선 뇌 이식 장치의 임상시험을 중국에서 처음 완료한 뉴로세스(NeuroXess),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스테어메드(StairMed), 국가 지원을 받는 뉴사이버(NeuCyber) 등이 뉴럴링크의 경쟁자로 꼽힌다. 안후이성은 2028년까지 이식형 전극 관련 임상시험 세 건의 승인을 목표로 내걸었다.

뇌 조직을 관통하지 않고 표면에 장치를 설치하는 반침습형 기술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상하이 스타트업 뉴라클(Neuracle)이 개발한 손 운동기능 보조 제품은 3월 승인을 받아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허용된 반침습형 BCI 이식 장치가 됐다. 중국 보건당국은 승인 이틀 만에 의료보험 코드를 부여해 판매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수술이 필요 없는 비침습형 제품도 시장을 넓힌다. 중국 기업 약 20곳이 수면 보조부터 뇌 신호로 조작하는 게임 기기까지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을 판매한다. 머리에 착용해 뇌파를 읽거나 미세한 전류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항저우 신경기술 기업 브레인코(BrainCo)는 의수·의족과 이완을 돕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선보였다. 이코노미스트가 방문한 전시장에서는 팔을 잃은 사람이 의수로 피아노를 연주한 뒤 수술 없이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장치를 손쉽게 분리했다. 다른 시연자는 의족을 착용하고 자연스럽게 걸으며 관람객들에게 어느 쪽이 기계인지 맞혀보라고 했다. 이 매체 기자는 전두엽에 약한 미세 전류를 전달해 이완을 유도한다는 마스크도 체험했다.

브레인코는 이처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무게를 둔다. 회사 관계자는 관련 기기 개발에서 과학 자체가 더는 제약 요인이 아니라며 초점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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