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4000억달러로 못 박아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복수 투자펀드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을 상대로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아부다비 국영 투자회사 MGX를 비롯한 UAE 투자자들은 신디케이트(연합체)를 구성해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 역시 이 신디케이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기존 오픈AI 투자자인 스라이브캐피털과 앤드리슨호로위츠, 캘리포니아대(UC) 기금도 이번 투자 라운드 참여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투자 규모와 조건은 바뀔 수 있다.
이번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오픈AI가 투자금을 받기 전 기업가치인 ‘프리머니 밸류에이션’을 1조4000억달러로 사실상 고정해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는 점이다. 통상 벤처 투자에서는 투자회사가 투자 조건을 제시하고 기업과 선도 투자 여부 등을 협상하지만, 오픈AI는 아직 선도 투자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먼저 몸값을 못 박았다.
오픈AI는 3월에도 12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신규 투자금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8520억달러로 평가됐다. 불과 수개월 만에 1조40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내세우면서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비상장 기술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려는 모습이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주요 AI 기업들은 최근 자금력 있는 중동의 국부펀드와 대형 기관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이번 투자 참여를 논의 중인 MGX는 이미 오픈AI와 경쟁사 앤스로픽에 투자한 바 있으며 연초 AI 인프라와 기술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약 500억달러를 조달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IPO에 나서지 않고 최소 2027년까지 상장을 미루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안전과 관련해 벌어지는 모든 일을 고려하면 지금 상장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앤스로픽은 이르면 내달 중순 IPO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업들의 천문학적 자금 소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픈AI가 비상장 시장에서 몸값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IPO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