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 유조선 2척 피격 신고
브렌트유 지난주 약 5% 상승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공군이 이란 공습에 활용해 오던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B-1 폭격기를 전부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철수된 폭격기들은 본토 원소속 기지로 재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페어퍼드 기지는 런던에서 약 160km 떨어진 곳으로, 미국은 수십 년간 중동에서 벌어진 여러 분쟁에서 이 기지를 폭격기 작전 거점으로 활용해 왔다. 이란 전쟁 때도 초창기부터 B-52와 B-1 폭격기 수십 대가 이 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군이 폭격기 철수를 결정한 건 지난주 영국과 이란 이중국적자 1명이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 깊다. 영국 당국이 수사 과정에서 페어퍼드 기지도 테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이란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선 유조선이 또다시 피격되는 일이 있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주말 사이 최소 2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오만 해상에서 원유 운반선 1척이 정체불명 발사체에 피격됐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이날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 다른 유조선이 유사한 공격을 받아 기관실이 손상됐다고 신고했다.
이란 전쟁이 벌어지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핵심 수송로였다. 그러나 해협이 봉쇄된 후로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국제유가도 치솟았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을 활용하면서 한때 공급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을 제외한 중동 지역 원유 수출량은 9월 1~28일 하루 평균 최소 1650만 배럴을 기록하며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격은 지속해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일주일 동안 보고된 선박 공격만 7건에 달한다. 원유시장 조사기관 커머디티콘텍스트의 로리 존스턴 설립자는 “최근 원유 수송량은 인상적인 수준이었지만, 애초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이미 막대한 비용을 치른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중동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 위험에 놓였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25달러로 마감해 한 주간 5% 가까이 상승했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박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 석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며 “특히 긴장이 추가로 고조돼 에너지 기반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공급량이 다소 감소할 상당한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