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부품·방열 구조 재설계로 두께도 줄여…휴대성 경쟁력 부각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이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와 동일한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무게는 53g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개발하며 축적한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부터 내부 부품 배치까지 기기 전반을 재설계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글로벌 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8의 무게는 201g으로 아이폰 듀오의 254g보다 약 21% 가볍다. 두 제품의 내부 디스플레이 크기는 7.6인치로 같다. 폴드8의 두께는 접었을 때 9.7mm, 펼쳤을 때 4.5mm로 아이폰 듀오의 11.3mm, 5.2mm보다 각각 얇다.
샘모바일은 이 같은 차이가 특정 소재 하나를 바꾼 결과가 아니라 디스플레이 지지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 배터리 공간, 방열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손본 데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폴드8에 티타늄 합금 필름과 티타늄 플레이트를 사용하는 ‘플렉스 티타늄’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구조를 이전보다 10% 얇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외부 프레임에는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하고 티타늄은 디스플레이 하부 등 필요한 부분에 사용했다. 반면 아이폰 듀오는 외부에 5등급 티타늄, 내부 구조물에는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방열에서도 삼성은 그래파이트와 금속층을 활용하는 반면 애플은 프로세서와 베이퍼 챔버를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경량화를 위해 약 270개 부품과 180종 이상의 보조 부품을 검토했다. 회로기판을 다시 설계하고 약 15종의 보조 부품을 없애거나 통합했으며 일부 변경은 0.001g 단위의 무게 절감으로 이어졌다. 최신 갤럭시 Z 시리즈는 반복 폴딩과 낙하, 압력, 습기·이물질 등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신뢰성 시험도 거쳤다.
줄인 공간은 배터리에도 활용됐다. 폴드8은 48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삼성전자 공식 사양 기준 최대 26시간의 동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샘모바일은 얇고 가벼운 설계가 단순 외형 변화라기보다 기기 내부 공간과 소재를 전반적으로 최적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사용성에서는 차이가 있다. 갤럭시 Z 폴드8은 S펜을 지원하지 않는 반면 아이폰 듀오는 애플펜슬(USB-C)을 지원한다. 필기나 스케치, 문서 마크업을 자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는 아이폰 듀오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샘모바일의 평가다. 샘모바일은 “53g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이를 위해 폴드8의 여러 구조를 다시 설계했다는 점”이라며 폴더블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이 완성품의 무게와 두께 차이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