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오크록 뛰고, 데이식스 떼창⋯비도 못 막은 'XMF 2026' 열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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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 영종구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XMF 2026'에서 한 관객이 데이식스를 응원하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굵은 빗줄기도 점프와 떼창을 막을 수 없었다. 'XMF 2026(Xnterstellar Music Festival 2026)'가 뜨거운 열기 속에 첫 번째 장을 마쳤다.

4일 인천 영종구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는 XMF 2026 2일 차 공연이 열렸다.

XMF는 한국과 일본 음악계가 공동으로 준비한 국제 교류 페스티벌로, XMF 조직위원회와 NPO법인 일한문화교류회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일본 문화·엔터테인먼트산업진흥협회(CEIPA), 일본음악제작자연맹(FMPJ)이 후원한다.

세대와 장르, 국경을 가로지르는 한일 교류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만큼 다양한 매력의 밴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한국에서는 록의 살아 있는 전설 YB, 2년 만에 완전체로 페스티벌에 서는 데이식스(DAY6), 매 공연 장르의 용광로 타이틀을 입증하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한일 합작 밴드 하이파이유니콘(Hi-Fi Un!corn)과 여성 록 밴드 더 픽스(THE FIX)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서는 세계적인 록 밴드 원 오크 록(ONE OK ROCK), 닛산 스타디움 단독 공연을 성사한 우버월드(UVERworld)와 청춘의 정서를 노래하는 사우시 독(Saucy Dog) 등이 출격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파라다이스시티 잔디밭에 설치된 두 개의 무대는 번갈아 관객을 맞았다. 한쪽에서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다음 밴드가 무대를 준비하는 방식으로, 악기와 장비를 바꾸는 시간을 활용하면서도 공연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구성이다. 공연 시간이 겹치지 않아 관객은 어느 팀을 볼지 고민하는 대신 한국과 일본 밴드의 무대를 차례로 즐길 수 있다. 공연 전 무대에 올라 사운드 체크에 나선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멤버들이 사우시 독의 무대를 감상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제공=XMF 조직위원회)

'스트로베리 케이크(Strawberry Cake)'로 무대를 시작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노 쿨 키즈 존(No Cool Kids Zone)', 'ICU' 등 무대로 특유의 위트 있는 에너지를 쉼 없이 선보였다. "쏟아붓고 가겠다"고 의지를 다진 이들은 '세이브 미(Save Me)', '플루토(PLUTO)', '보이저(Voyager)', '머니 온 마이 마인드(Money On My Mind)', '인스테드!(iNSTEAD! (Feat. YB 윤도현))', '라이즈 하이 라이즈(Rise High Rise)' 등 록 발라드부터 강렬한 메탈 사운드까지 서정적인 보컬과 강렬한 샤우팅을 곁들이며 현장을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궜다.

12일 새 미니앨범 '임펄스(IMPULSE)' 발매를 앞둔 만큼 신보 홍보도 빠뜨리지 않았다. 멤버 가온은 "저희가 조만간 신보를 발매한다. 재밌으셨다면 한 번 들어봐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YB 윤도현은 "대한민국 밴드 YB"라고 팀을 소개한 후 "곤니찌와"라며 일본어로도 인사를 건네 환호를 받았다. 그는 "후배들이 만날 때마다 '형들이 없었으면 우리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며 "진심이든 아니든 저희에겐 너무 감사한 일이고, 음악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젊은 음악인들과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후배들을 향한 '리스펙'을 잊지 않았다.

YB는 '나는 나비', '흰수염고래', '리벨리온(Rebellion(feat. Xdinary Heroes), 발매 예정인 신곡 '부력' 등을 들려주며 노련한 무대 매너와 폭발적인 라이브를 자랑했다. 현장에서 만난 일본 관객 켄타(39) 씨는 "YB의 공연은 처음 본다"며 "에너지가 놀랍다. 록 윌 네버 다이!"라고 록 피스를 들어 보였다.

▲(사진제공=XMF 조직위원회)

이날 더블 헤드라이너로 나선 원 오크 록은 시원한 매력의 '위 아(We are)'로 분위기를 무대를 열어젖혔다. 특히 한국 팬들을 위한 선물이 눈길을 끌었다. 세트리스트에 자주 포함되지 않는 '카오스미스(c.h.a.o.s.m.y.t.h)'를 열창하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낸 것이다.

비를 맞으면서도 '더 비기닝(The Beginning)', '디스토피아(Dystopia)', '스탠드 아웃 핏 인(Stand Out Fit In)'으로 내달린 원 오크 록과 함께 관객들은 너나없이 뛰어올라 장관을 연출했다. 앙코르(앵콜) 요청이 쇄도하자 보컬 타카는 시간이 없다며 "원 오크 록이 좋아졌다면 한국에서 하는 라이브에 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무대는 데이식스가 장식했다.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해피(HAPPY)'로 시작부터 우렁찬 떼창을 유도한 이들은 "2년 만의 페스티벌이다. 시간이 세차게 흐른 것 같다. 대단하신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마지막 무대를 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도운은 "비를 맞고 계셔서 마음이 너무 안 좋다"면서도 "오늘 열심히 준비해왔으니 서운하지 않도록,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관객의 요구는 선명했다. '슛 미(Shoot Me)' 무대가 끝나자마자 "한 번 더" 요청이 쇄도했고, 데이식스는 즉석에서 연주와 노래로 답했다. 앵콜 곡은 '베스트 파트(Best Part)'로, 영케이는 "집에 안 가고 싶나. 너무 좋다. 이 분위기를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는데 너무 재밌는 에너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XMF 조직위는 이 행사를 한일 음악 교류의 정기적인 창구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2027년 7월 일본 도쿄, 10월 인천에서의 공연을 확정했다.

운영상 과제도 있다. 엄격한 소지품 검사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행사 초반 관객들의 입장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포문을 연 페스티벌인 만큼 회차를 거듭하며 운영의 완성도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들이 '틀페'라는 애칭까지 붙인 XMF가 한일 음악 팬들이 매년 찾는 축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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