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감독조합, ‘암살자(들)’ 과한 비난에 우려⋯“비판 아닌 선 넘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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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을 향한 비난과 위협으로 번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4일 한국영화감독조합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에는 언제나 찬사와 마찬가지로 비판도 존재하며, 상찬과 혹평 모두 새롭지 않다”며 “하지만 지금 마주한 것은 영화에 대한 비판이 아닌 인신에 대한 선을 넘은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여한 사람들의 일상과 생업을 겨냥하고 다시는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한 편의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그 사람의 다음 창작과 삶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작자는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관객은 작품을 통해 창작자를 평가한다. 그 관계가 작품을 넘어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순간 창작과 비평의 건강한 관계는 무너진다”며 영화에 대한 평가와 개인을 향한 공격은 구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등 영화계 단체들도 잇따라 비슷한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며 작품에 대한 표현과 해석의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역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에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논쟁이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도 “영화에 보내주신 큰 관심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 관심이 작품 밖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함께 작품을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상처를 입는 모습을 보며 동료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목소리를 보탰다.

한편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개봉 이후 일부 극적 설정을 두고 역사 왜곡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치권까지 가세한 논쟁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영화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의 SNS 등에 비난 댓글이 이어졌으며 영화에 추천평을 남긴 배우들에게까지 비판이 확산됐다. 영화 관련 무대인사와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등도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잇따라 취소됐다.

특히 4일에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제작진과 배우 등 참여자 개인을 향한 비난으로까지 번지면서 영화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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