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중국 간편결제 할인부터 고액 구매 사은까지
편의점, 중국어 안내 늘리고 인기 먹거리 재고 확보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유통가가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동선 잡기에 나섰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중국인에게 익숙한 결제 수단에 할인 혜택을 얹고, 편의점은 바나나맛 우유부터 김밥까지 인기 먹거리를 앞세웠다. 한국 여행 수요가 늘면서 관광객의 발길을 매출로 연결하려는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2일 트립닷컴그룹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1~7일) 서울행 국제선 항공권의 일평균 예약량은 지난해 국경절보다 91% 증가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전 세계 여행객의 항공권 예약 기준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로 꼽혔다. 부산·청주·대구행 항공권의 일평균 예약량도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통업계가 국경절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매출 확대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경절 기간(1~7일)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은 직전 주보다 66% 늘어 전체 외국인 매출 증가율(12.5%)을 크게 웃돌았다. CU도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의 30%가 중추절과 국경절이 몰린 9~11월에 집중됐다.
백화점들은 중국인 선호 브랜드에 결제 혜택을 더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1일까지 ‘글로벌 쇼핑위크’를 열고 에스티로더 그룹 뷰티 브랜드 구매 고객에게 최대 10% 사은 혜택을 제공한다. 유니온페이 QR 결제 고객은 10% 사은과 함께 선착순으로 1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생활정보 플랫폼 따종디엔핑에서는 이달 말까지 본점·잠실점·부산본점 식음료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배포한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을 아우르는 공동 행사로 대응한다. 한국관광공사와 마련한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에는 120개 브랜드와 글로벌 결제사, 세금 환급 업체가 참여한다. 브랜드별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맥·바비브라운·아베다에서는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깎아준다. 단독 브랜드 행사에 결제 혜택과 상품권 사은을 묶어 외국인 고객의 구매를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유니온페이 등 결제사와 연계해 10% 사은 혜택을 마련했다. 25일까지 아디다스·바버·클럽모나코 등 50여 개 패션 브랜드에서 쓸 수 있는 최대 3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국경절 기간 중 나흘간 궁중복식 퍼레이드 ‘조선의 오트쿠튀르’를 선보여 쇼핑과 문화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면세점들은 고액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과 온라인 행사를 동시에 가동했다. 신라면세점은 유니온페이로 5000달러 이상 결제한 중국인 고객에게 최대 108만원의 선물카드를 지급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는 ‘추구미페스타’를 진행하며 제주점과 온라인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위챗페이로 1200위안 이상 결제하면 50위안 할인 쿠폰을 주고, 알리페이 이용 고객에게는 환율 우대 혜택을 적용한다.
편의점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상품을 쉽게 고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정비했다. GS25는 명동과 인천공항 주변 등 1200개 점포에 인기 상품 50종을 소개하는 중국어 안내 카드를 비치했다. 인천공항 내 점포에서는 바나나맛 우유와 그릭요거트 등 외국인 선호 상품의 재고를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확보했다. CU는 위챗페이를 통한 할인 행사에 나섰다. 25일까지 위챗페이 앱에서 최대 30위안을 할인받을 수 있는 CU 전용 랜덤 쿠폰을 제공한다. 줄김밥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유통업계는 국경절 이후에도 중국인 고객의 소비를 이어갈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와 단독 상품을 늘리고 결제 편의를 높여 관광객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 증가세 가운데서도 중국 관광객의 비중이 가장 크다”며 “국경절 이후에도 중국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와 차별화된 단독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