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떴다" AI가 먼저 안다…드론·CCTV로 3㎞ 밖까지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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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포항시 남구 지곡동 아파트 단지에 멧돼지가 출몰했다. (연합뉴스)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를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찾아내 담당자에게 즉시 알리는 감시체계가 도입된다. 시민 신고를 받은 뒤 출동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드론과 폐쇄회로(CC)TV로 멧돼지 이동을 실시간 추적해 위험지역을 미리 살피는 방식이다.

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자원관은 생활 주변에 출몰하는 멧돼지로 인한 안전사고 대응을 위해 AI 기반 실시간 감시기술을 개발했다. 11월부터 지방정부에 감시 프로그램과 운영 방법을 제공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드론과 무인카메라, AI를 하나의 감시체계로 연결한 것이다. 무인기는 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반경 3㎞ 안에 있는 멧돼지를 자동 탐지한다. CCTV와 포획틀에 설치한 무인카메라는 멧돼지의 이동과 포획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핀다.

AI의 '눈'을 만드는 데 멧돼지 사진 약 1만2000장이 활용됐다. 이 사진을 반복 학습한 AI 모델이 드론이나 CCTV 영상에 찍힌 물체가 멧돼지인지를 자동으로 판별한다. 멧돼지가 발견되면 위치와 마릿수, 발견 시각뿐 아니라 AI가 판단한 탐지 신뢰도까지 감시 프로그램에 표시된다.

탐지 정보는 담당자에게 '주의 알림'으로 자동 전송된다. 담당자는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CCTV와 드론 영상을 확인하는 동시에 멧돼지 출몰 위험지도와 서식지 예측정보, 실시간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 현장 출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기존처럼 시민의 출몰 신고를 기다린 뒤 대응하는 대신 위험 징후를 먼저 포착해 대응 시간을 앞당기는 게 목표다.

도심 멧돼지 출몰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야생멧돼지 관련 출동 건수는 2023년 649건에서 2024년 589건, 지난해 494건으로 줄었지만 올해도 6월까지 236건을 기록했다. 생물자원관은 앞서 지난 2월 북한산 일대의 멧돼지 출몰 예측지도도 만들어 서울시에 제공했다.

실제 북한산 일대에서 진행한 시험에서는 AI 감시체계의 작동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서울 은평구·서대문구 등 멧돼지 주요 출몰지역에 무인기 1대와 CCTV 7대, 실시간 알림 무인카메라 1대를 설치했다. 영상 수집부터 AI 탐지, 통합 프로그램 연계와 담당자 알림까지 전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지난달 14일 새벽에는 CCTV가 먹이활동 중인 멧돼지 2마리를 자동으로 찾아냈고, 같은 달 5일에는 나무 통로 아래를 이동하는 멧돼지를 포착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무인기가 멧돼지 3마리를 자동 탐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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