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꿈나무 레슨부터 채리티존까지…‘대회’ 넘어 지역 스포츠·나눔으로 확장

HJ중공업이 KLPGA 투어 대회를 부산권으로 가져왔다.
여자프로골프단 창단에 이어 이번에는 직접 대회를 개최하면서다.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집중됐던 KLPGA 투어 무대를 부산 인근으로 넓히고, 프로골프를 지역 스포츠와 사회공헌으로 연결하는 시도다.
HJ중공업은 동부건설과 공동 주최하는 ‘2026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을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경남 양산 A-ONE CC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 108명이 출전하며 총상금은 10억원,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이번 대회는 기존 전북 익산에서 열리던 대회가 개최지를 옮긴 것이다. HJ중공업이 연고지인 부산을 기반으로 여자프로골프단을 출범시킨 데 이어 대회 공동 주최사로 참여하면서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지역 골프 무대 확대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버디 이상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매 홀의 결과가 순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KLPGA 공식 대회 정보에 따르면 4라운드 72홀, 2라운드 컷오프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전 선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HJ중공업 골프단에서는 박지영, 조아연, 홍정민, 김민선3 등이 출전한다. 특히 홍정민은 2025년 K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주요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조아연 역시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선수다.
하지만 HJ중공업이 이번 대회에서 내세우는 것은 우승 경쟁만이 아니다.
대회 기간 부산·울산·경남 지역 초·중등 골프 꿈나무들을 초청해 프로 선수들의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한다. 골프를 꿈꾸는 지역 학생들이 정상급 선수와 직접 만나 경기 경험과 노하우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경기 결과를 지역사회 나눔으로 연결하는 ‘채리티존’도 운영한다.
선수들의 버디와 이글 등 경기 결과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하고, 대회가 끝난 뒤 이를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골프공이 홀에 들어가는 순간마다 점수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기부금도 쌓이는 구조다.
프로암과 팬 참여 프로그램, 지역사회 연계 행사도 마련한다. 선수와 팬,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산시골프협회 역시 지역 골프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탠다.
최광식 부산시골프협회장은 “부산 학산여고 출신인 최혜진 프로가 미국 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지역의 골프 유망주들이 제2의 최혜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와 부산시골프협회, HJ중공업이 업무협약을 통해 골프 유망주 발굴과 육성을 위한 협력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의 행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지난 7월 여자프로골프단을 창단한 데 이어 직접 KLPGA 대회를 공동 주최하면서 ‘선수 육성→대회 개최→지역 인재 육성→사회공헌’으로 스포츠 활동의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기업이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소속 선수의 성적을 후원하고 브랜드를 노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스포츠 생태계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HJ중공업이 이번 대회를 부산에서 가까운 양산에 배치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부산에서 처음 개최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프로골프 발전과 지역 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스포츠와 나눔을 결합한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의미 있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대회의 성적표는 우승자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108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나흘간의 경기가 끝난 뒤 지역 골프 꿈나무에게 무엇이 남았는지, 팬들에게 어떤 경험을 줬는지, 채리티존을 통해 지역사회에 어떤 나눔이 전달됐는지가 또 다른 성적표가 될 수 있다.
부산을 연고로 골프단을 만든 HJ중공업이 이제 대회까지 가져왔다.
프로골프를 기업의 ‘후원 종목’으로 둘 것인지, 지역 스포츠 생태계를 키우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인지. 이번 대회는 그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