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좀 파고든다고…” 당뇨 환자에겐 절단 부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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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성 발톱 방치하다 궤양·괴사 위험…당뇨발은 작은 상처가 시작점
온병원 관절센터 “당뇨 환자는 통증만 믿지 말고 매일 발 확인해야”

▲김윤준 온병원 관절센터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온병원)

“발톱이 좀 파고든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50세 직장인 A씨는 수년 전부터 오른쪽 엄지발톱이 발가락 안쪽 살을 파고들면서 통증을 느꼈다. 발톱 주변이 짓무르고 찌릿한 통증이 있었지만 흔한 내향성 발톱 정도로 생각했다. 소독약을 바르며 버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발가락 전체가 검붉게 붓고 통증도 심해졌다. 결국 A씨는 최근 온병원 관절센터를 찾았다.

김윤준 온병원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이 확인한 A씨의 발 상태는 단순한 발톱 질환으로 보기 어려웠다. 발톱 변형으로 시작된 염증이 주변 조직 깊숙한 곳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당뇨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까지 겹치면서 당뇨발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상태였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방치할 경우 발가락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당뇨 환자에게 발톱 문제가 단순한 ‘발톱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은 신경 손상과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생기면 발의 감각이 떨어져 상처나 물집이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여기에 혈액순환이 좋지 않으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감염 위험도 커진다. 대한당뇨병학회도 당뇨 환자의 발 관리에서 상처 예방과 정기적인 발 관찰을 강조하고 있다.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도 이런 상황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발톱이 피부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작은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이 상처가 세균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병과 신경병증, 혈액순환 장애 등이 동반된 환자라면 상처가 궤양이나 감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실제 당뇨발의 감염은 심한 경우 조직 손상과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윤준 센터장은 “당뇨 환자의 경우 발톱이 살을 조금만 파고들거나 작은 상처가 생겨도 세균이 침투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조갑증을 단순한 발톱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뇨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통증이 생기면 병원에 간다’는 방식의 관리가 아니다.

감각이 둔해져 통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발을 씻은 뒤 발가락 사이와 발톱 주변, 발바닥에 상처나 붉은 반점, 물집, 진물 등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발톱을 자를 때는 모서리를 깊숙이 파내지 않고 일자로 자르는 것이 권장된다.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당뇨인의 발톱 관리에서 발톱 양옆을 억지로 파서 자르지 말 것을 안내하고 있다.

맨발로 다니는 것도 피해야 한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나 발가락을 압박하는 신발도 피하고, 발을 보호할 수 있는 편안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변형되거나 두꺼워진 발톱을 손톱깎이나 칼 등으로 무리하게 직접 제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작은 상처가 당뇨발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이 모든 관리의 기본은 철저한 혈당 조절”이라며 “발톱 색깔이 변하거나 작은 염증, 상처라도 발견됐다면 방치하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톱 하나가 살을 파고드는 데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당뇨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당뇨 환자에게 발톱은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매일 확인해야 할 건강의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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