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광객·크루즈 외국인 유치에 송도케이블카 연계 할인 검토…영도구는 전망대·2단계 짚라인 이어 해양레저까지

영도의 바다가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태종대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가 새 운영사를 맞아 다시 문을 여는 가운데 영도구는 중리 일대를 중심으로 짚라인과 전망대, 해양레저를 엮는 체험관광 확대에 나선다.
단순히 멈췄던 관광시설 하나를 다시 가동하는 차원이 아니다. 영도가 가진 바다를 어떻게 관광객의 체험과 소비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다.
30일 열린 태종대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 미디어데이에서 운영사인 ㈜삼진스틸 박승배 대표는 재개장을 앞두고 안전과 관광객 유입 확대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박 대표는 “시설 점검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시설을 재정비했다”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태종대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관광객 유치 전략도 구체화했다.
대만 관광객을 비롯해 영도에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송도케이블카와의 할인 연계 등 주변 관광시설과의 결합상품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격까지 낮춰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오션 플라잉 테마파크는 2023년 문을 열었지만 기존 운영사의 경영난으로 올해 6월 운영이 중단됐다. 삼진스틸이 새 운영사로 참여하면서 오는 10월 6일부터 다시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기존 시설은 653m 길이의 짚라인과 미디어아트, 전망카페 등을 갖춘 복합 관광시설이다.
이번 재가동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시설을 다시 돌리는 것’과 ‘관광객을 끌어오는 것’을 별개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 대표가 가격 인하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주변 관광시설과의 할인 연계를 함께 꺼낸 것도 이 때문이다.
관광시설 하나의 경쟁력만으로 승부하기보다 태종대와 영도, 송도 등 주변 관광자원을 하나의 관광동선으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영도구의 중리산 관광개발 구상이 더해진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중리산 관광개발단지 용역을 바탕으로 중리 일대에 체험관광시설을 집적하는 구상을 밝혔다. 올 연말 전망대 완공을 추진하고 2단계 짚라인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미 중리 해변에 방파제가 완공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해양레저시설을 연계하는 구상도 가능해졌다.
영도에는 해수욕장이 없다.
하지만 영도구가 택한 방식은 해수욕장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과 바다를 활용해 다른 형태의 체험관광을 만드는 것이다.
중리산에서는 전망대와 짚라인으로 바다를 조망하고, 해안에서는 해양레저를 즐기는 식이다.

방파제로 정온도가 확보된 수역에 해양레저를 더하고, 중리산 체험시설과 연결하면 전망→짚라인→해양레저’로 이어지는 하나의 관광동선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복안이다.
김 구청장이 이날 밝힌 구상도 이 같은 큰 그림에 가깝다. 실제로 영도구는 모노레일과 추가 짚라인을 연결하고 인근 해양치유센터와 해양레저시설까지 묶어 중리·감지해변 일대로 관광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오션 플라잉의 재개장은 시작점이다.
운영사는 가격과 마케팅으로 관광객을 끌어오고, 영도구는 주변 관광시설을 확장해 관광객이 한 곳만 보고 돌아가지 않도록 만드는 구조다.
관건은 체험시설의 숫자가 아니라 체류시간이다.
짚라인을 타고 돌아가는 관광객을 어떻게 중리와 태종대, 흰여울문화마을, 크루즈 관광과 연결해 영도에서 더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
해수욕장이 없는 영도가 오히려 바다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셈이다.
방파제는 이미 완공됐고, 짚라인은 다시 날기 시작한다. 이제 영도가 만들어야 할 것은 시설이 아니라 그 시설들을 하나의 관광 경험으로 묶는 ‘영도의 바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