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 두피 분석·손상모 소재까지 연구 확대…최근 3년 특허 37건

코스맥스가 한국과 일본의 건강검진 데이터 약 2200만건을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킨 원형탈모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두피·모발 연구에 AI와 생체 빅데이터를 접목하는 동시에 인종별 두피 분석과 기능성 소재 개발로 연구 범위를 넓히면서 올해 상반기 헤어케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증가했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AI 기반 원형탈모 예측 모델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탈모 예측에는 유전자 검사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 생체 샘플을 직접 채취하는 방식이 활용돼 왔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모델은 한국과 일본의 국가 건강검진 빅데이터 약 2200만건을 활용해 별도의 생체 샘플 채취 없이 원형탈모 위험도를 예측하도록 설계됐다.
AI는 혈압과 간 수치 등 생리·의학적 지표를 비롯해 인구통계와 사회경제적 지표 등 33개 주요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원형탈모 발생에 개인의 환경과 사회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코스맥스는 해당 알고리즘을 맞춤형 뷰티 플랫폼 ‘바이닉(BYNIQ)’에 시험 적용했다. 문진 결과 원형탈모 위험도가 낮게 예측되면 탈모 완화 비고시 기능성 소재 ‘소이액트(SOYACT)’ 기반 제품을, 위험도가 높으면 ‘가녹실(GANOXYL)’ 함유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두피·모발 연구 대상도 확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최근 동아시아계·유럽계·아프리카계 피험자 387명의 두피 표적 지질체를 분석해 두피 유형을 3가지로 분류했다. 인종별 지질 구조와 취약성 요인을 분석하고 인종과 관계없이 탈모와 연관된 두피 환경을 악화시키는 공통 지질 상태도 규명했다.
이를 토대로 인종별 맞춤형 바이오마커 패널을 구축해 두피의 생물학적 특성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능성 소재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모발의 시스틴 결합을 복구해 손상모의 인장 강도를 120% 이상 개선한 신소재 ‘코어링크-에스(Corelink-S)’를 개발했다. 해당 소재는 올해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코스모팩어워즈 헤어케어 제형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인체 모낭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성 새치 발생 기전도 규명했다. 코스맥스는 관련 연구 성과로 2025년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본상을 수상했다. 최근 3년간 헤어케어 부문에서 출원한 특허는 37건이다.
헤어케어 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맥스의 헤어케어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5%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맞춤형 헤어케어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기능성 소재 기업 사이언스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곱슬머리 시장을 겨냥해 모발과 두피 상태를 12가지로 세분화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7월에는 일본 미용업계 유통사 후지신과 합작법인 ‘트라이넥스(TRYNEX)’를 설립했다. 코스맥스의 AI 처방 기술과 후지신의 현지 유통망을 결합해 일본에서 맞춤형 헤어케어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AI와 빅데이터 기반 융합기술과 글로벌 맞춤형 연구로 헤어케어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며 “특허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확보한 초격차 기술력과 실증 데이터를 토대로, 인종·모발 유형별 맞춤 솔루션을 선보이며 헤어케어 부문의 초개인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