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뉴욕 증시가 치솟은 국채 금리 여파로 약보합 마감했으나, 기술주 반등과 주요 투자심리 지표 호조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83포인트(0.81%) 오른 6926.64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1.06% 오른 6943.47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6956.44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6926.18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92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48억원, 141억원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 화학(1.46%), 기계·장비(1.39%), 금속(1.38%), 유통(1.35%), 건설(1.30%), 의료·정밀기기(1.05%), 전기·전자(0.98%), 운송장비·부품(0.78%), 전기·가스(0.46%), 음식료·담배(0.22%), 비금속(0.17%), 섬유·의류(0.08%) 등은 강세다. 반면 제약(-0.18%), 종이·목재(-0.08%)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물산(1.88%), SK하이닉스(1.76%), 삼성전기(1.70%), SK스퀘어(1.43%), LG에너지솔루션(1.13%), 삼성전자(0.55%), 삼성생명(0.17%) 등이 오르고 있다. 현대차(0.00%)는 보합세다. 반면 KB금융(-0.69%), 삼성바이오로직스(-0.58%) 등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13포인트(0.84%) 오른 856.93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0.59% 오른 854.78에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858.1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853.22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64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2억원, 140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HPSP(7.21%), 이오테크닉스(4.94%), 에코프로비엠(3.39%), 주성엔지니어링(3.38%), 원익IPS(2.92%), 에코프로(2.79%), 레인보우로보틱스(2.16%), 리노공업(1.63%) 등이 상승세다. 알테오젠(0.00%)은 보합세다. 반면 심텍(-1.51%) 등은 하락세다.
간밤 뉴욕증권시장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급락했으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미 국채 금리가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17% 내렸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0.09% 하락했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293%까지 치솟았고, 30년물 국채 금리도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5.621%까지 올랐다.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48% 내린 배럴당 89.38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2.56% 하락한 102.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81.9(1985년=100 기준)로 전월(88.6)보다 6.7포인트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89)를 밑돌아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의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상 구인건수도 733만5천건에서 707만9천건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그런데도 금리가 오른 건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가 여전히 강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신뢰지수에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5.8%에서 6.1%로 상승했고,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도 금리 상승세를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바 이사는 2% 물가 복귀 추세가 불명확해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AI 투자가 중립금리를 높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추가 조치가 시급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금리 상승 폭과 증시 낙폭이 줄어들었다. 한편 상장을 앞둔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에서 향후 10년간 최소 518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AI 컴퓨팅·인프라 장기 지출 계획을 명시한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채권시장에 회사채 발행 급증과 장기금리 상승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AI 인프라와 반도체 관련주에는 호재로 반영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일제히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1.92% 뛰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0.30%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2%, 다우 운송지수는 0.35% 상승 마감했다. 러셀2000지수는 금리 부담에 0.35% 하락했으나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0.95% 상승했다.
장중 수급 관점에서는 외국인 매매 동향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9월 마지막 주인 이번 주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6조2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전체 순매도 금액의 약 87%가 반도체에 집중됐다. 주된 배경으로는 삼성전자 단기 차익실현과 미국 금리 상승 부담 외에도 분기말 글로벌 연기금 펀드들의 리밸런싱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장 후반 10년물 금리 하락, 마이크론(+1.1%), 메타(+3.2%) 등 AI 및 반도체주 반등 성공 소식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 마지막 날인 금일에도 관련 매물이 출회될 소지가 있겠으나, 그 리밸런싱 강도는 지난 6월에 비해 낮을 것"이라며 "내일 새벽 마이크론 실적을 포함해 10월부터 본격화할 실적시즌을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부담을 상쇄해 나갈 가능성도 열고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