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500만뷰 훈민정음 강연, 책으로⋯‘가나다라’가 묻는 한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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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라: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 표지 이미지. (사진제공=해향)
우리가 매일 당연하게 사용하는 한글에는 세상의 소리를 어디까지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오래된 질문이 숨어 있다. 익숙한 문자 체계 너머로 시선을 돌리면 지금은 사라진 옛글자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 속에서 한글의 또 다른 가능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간 ‘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는 인류 문자의 역사에서 출발해 동아시아 문자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 해례본을 거쳐 한글과 한국 문화의 미래까지 폭넓게 살펴본다. 누적 조회수 500만 뷰를 넘긴 훈민정음 강연의 내용을 한층 깊이 있게 풀어낸 책으로,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한글날의 전신인 ‘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10월 9일 출간된다.

저자인 이현준 이카이스 대표는 2001년 어린이 영어 교육 비디오 사업을 시작으로 통합 어학 서비스 ‘마이풀(MyPool)’과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서비스 ‘가나다라(GANADARA)’ 등을 통해 25년간 언어 교육 사업을 이어왔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에서는 신라와 외부 세계의 교류, 문자의 탄생과 동아시아 문자,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해례본을 차례로 짚은 뒤 한글과 한국 문화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펼쳐 보인다. 부록에는 훈민정음의 원리와 연결해 중국어 발음을 설명하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책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순경음 등 훈민정음의 옛 표기 방식에 주목한다. 영어의 b와 v, f와 p, l과 r처럼 현재 한글만으로는 구별해 적기 어려운 소리를 옛글자와 훈민정음의 표기 원리를 활용해 보다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방식이 외국어 학습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저자는 “그 글자들이 자취를 감춘 것은 문자 자체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쓰기를 멈췄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사라진 글자를 과거의 유물로만 바라보는 대신 다양한 언어의 소리를 담을 수 있는 문자로서 한글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살펴보자는 문제의식이다. 익숙한 한글을 낯설게 바라보는 과정은 결국 우리가 문자를 어떻게 사용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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