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발라드2', 가을밤 울릴 17.9세의 목소리⋯첫 방송 2시간 40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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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우리들의 발라드2' 출연진. (사진제공=SBS)

‘우리들의 발라드2’가 한층 어려진 참가자들과 다채로워진 대표단을 앞세워 돌아온다. 첫 방송부터 160분 확대 편성을 예고한 제작진은 세대를 넘어선 발라드의 감동과 예능 못지않은 재미를 자신했다.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열린 SBS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2’ 제작발표회에는 안정현 PD와 정재형, 차태현, 박경림, 문근영, 주우재, 로이킴, 정승환이 참석했다.

‘우리들의 발라드2’는 새로운 목소리와 해석으로 발라드의 매력을 전할 참가자들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시즌1을 함께한 정재형, 차태현, 박경림, 정승환에 문근영, 주우재, 로이킴이 합류했다. 해외파와 군인, 영국 국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력을 가진 참가자 등 다양한 지원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안 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한 시사에서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새벽까지 1회 시사를 하고 왔는데 너무 행복했다”며 “현장에 계셨던 150분이 함께 느낀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월요일 오후 10시부터 시작하는 편성은 제작진에게도 고민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방송이 이어지는 만큼 분량을 줄이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무대들을 확인한 뒤에는 쉽게 덜어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안 PD는 “분량을 줄여야 하나 고민하면서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못 줄이겠더라”며 “회사에서 확대 편성을 약속해주셨다. 시즌2 첫 방송은 2시간 40분이다. 기나긴 월요일 밤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이킴은 “러닝타임이 ‘오디세이’급”이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차태현. (사진제공=SBS)

긴 방송 시간을 채우는 것은 노래만이 아니다. 차태현은 대표단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예능적인 요소는 시즌2가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발라드 오디션임에도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의 눈에 띄는 변화는 참가자들의 나이다. 평균 연령이 17.9세로 낮아졌지만, 제작진이 처음부터 어린 지원자들을 선발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안 PD는 “시즌1이 사랑받으면서 훨씬 많은 지원자가 있었다”며 “명곡을 완전히 새롭게 들리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다 보니 결과적으로 선발된 참가자들의 나이가 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친구들은 기성세대가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노래를 이해하고 불러준다”며 익숙한 곡에 더해진 새로운 시각을 강조했다.

▲가수 정재형. (사진제공=SBS)

자신의 자리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정재형은 “새로운 취향을 존중할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다음 시즌에 저 대신 이어가셔도 될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지킬 수 있을 때까지는 이 자리를 지킬 생각”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새 대표단 세 사람은 각기 다른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을 만난다. 안 PD는 문근영의 음악 취향과 어린 나이에 대중 앞에 섰던 경험에 주목했다.

그는 “싸이월드 시절부터 배경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등 자기만의 음악 취향이 뚜렷한 분”이라며 “어린 친구들의 마음을 가장 진실되게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문근영. (사진제공=SBS)

시즌1을 재미있게 봐 출연을 결심했다는 문근영은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겹쳐봤다. 그는 “제가 대중 앞에 섰을 당시 나이의 참가자들도 무대에 서다 보니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고 공감됐다. 더 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가야 할 길도, 도전해야 할 일도 많은 친구들이기 때문에 너무 관여하는 것은 좋은 선배의 모습이 아닌 것 같다”며 “따뜻하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델 겸 방송인 주우재. (사진제공=SBS)

주우재는 오랫동안 쌓아온 음악 취향을 들고 합류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심야 라디오를 많이 들었고 음악에 얽힌 이야기나 비하인드를 많이 알고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음악 지식으로 얻은 별명 ‘주진모’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 있는 부담을 타파하려는 방어기제이자 무리수”라고 표현했다. 로이킴은 “음악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오히려 저도 배웠다”고 거들었다.

안 PD에게는 능숙한 방송인인 주우재가 유독 긴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다른 방송에서는 날아다니는데 여기서는 너무 떨더라”며 “이분이 정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가수 로이킴. (사진제공=SBS)

오디션 참가자에서 대표단으로 돌아온 로이킴에게도 이번 출연은 특별했다. 그는 “14년 동안 음악 활동을 하면서 심사위원 제안이 몇 번 있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용기를 내지 못했다”며 “‘우리들의 발라드2’는 어린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고 길을 안내해주는 오디션이라고 생각해 꼭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15~16세였다면 저 무대에서 저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감탄이 들었다”며 “발라드라는 장르가 여전히 뜨겁고 계속 이어지겠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림. (사진제공=SBS)

기존 대표단은 시즌2 출연을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받아들였다. 박경림은 시즌2 제작 소식을 기사로 먼저 접한 뒤 섭외 연락을 기다렸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연락이 안 와서 이번에는 전부 새로운 분들로 가나 싶었다”며 “차태현 씨에게 연락했는데 연락을 못 받았다고 해서 우리 둘 다 빠지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제안을 받고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고, 차태현도 같은 말로 공감했다.

박경림에게 이 프로그램은 누군가의 첫발을 함께하는 자리다. 그는 “아직 사회 경험도 없는 친구들이 자기만의 노래를 누군가에게 선보이는 순간”이라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기회를 가질 친구들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이번 시즌 참가자들을 보며 학부모의 마음이 더 커졌다고 했다. 그는 “너무 대견하고 작년보다 참가자들이 모두 업그레이드돼 선택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주우재를 향해서는 “말이 굉장히 많아 녹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며 “제가 작년에 ‘핫클립상’을 받았는데 주우재가 그 상을 노리는 것 아닌가 싶었다. 말도 많고 눈물도 많았다”고 농담했다.

SBS 오디션 출신인 정승환 역시 높아진 참가자들의 수준을 체감했다. 그는 “작년보다 어린 참가자들이 자신들이 접하기 어려운 시대의 음악을 부르는데 너무 새롭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며 “발라드는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가 한 표를 행사하기가 더 어려웠다”며 “방송을 보면 녹화 당시 저희 심정에 공감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1의 호응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정재형은 시청률 질문에 “다들 걱정한다. 아마 새로 들어온 세 분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농담했고, 박경림도 시즌1보다 시청률이 떨어지면 새 대표단의 탓이라며 웃음을 보탰다.

제작진은 참가자들이 방송 이후에도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안 PD는 시즌1 우승자가 두 달 전 데뷔해 활동을 시작했다며, 시즌2 역시 국내 매니지먼트사와 함께 후속 제작과 활동 지원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전보다 전폭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설명이다.

무대에서 만날 곡들의 폭도 넓다. 안 PD는 선곡에 대한 질문에 “양희은부터 카더가든까지”라고 답했다. 세대가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어린 참가자들이 어떻게 자기 목소리로 풀어낼지가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다.

‘우리들의 발라드2’는 다음 달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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