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美 물동량 전년比 53%↑
대한항공 3분기 화물매출 42% 증가 전망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화물이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방어막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가 상승이 비용 부담을 키웠지만 반도체와 AI 관련 첨단산업 화물을 중심으로 운임과 물동량이 이를 상쇄하면서다. 4분기 전통적인 항공화물 성수기까지 맞물리면서 화물사업의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항공화물 분석업체 WorldACD에 따르면 9월 둘째 주(7~13일) 아시아·태평양발 항공화물 운임은 ㎏당 4.69달러로 전주보다 3% 상승했다. 이는 3주 연속 오름세로, 같은 기간 아태지역발 물동량도 전주 대비 4% 늘었다.
한국발 화물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기간 한국발 미국행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제품 수요가 운임과 물동량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보내는 영향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항공화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통상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소비 수요가 몰리는 항공화물 성수기다. 전자상거래 물량에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화물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운임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비용 부담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화물은 유가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할 수 있는 데다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납기가 중요한 고부가가치·긴급 화물의 항공운송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사업에서 반도체와 서버랙, AI 관련 전력기기 등 고부가가치 품목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매출을 1조5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 운임도 같은 기간 약 3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리니티항공도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대형기 도입을 바탕으로 화물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물 물동량은 약 1만8000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 증가했다.
항공업계에서는 4분기 화물 운임과 물동량 흐름이 화물사업을 확대하는 항공사들의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과 달리 화물은 유가 추이가 운임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라며 “4분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의 견조한 물동량이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