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없이 뿌리에 양분 분사…케냐·UAE서 씨감자 생산 기반 구축 추진

물 사용량을 90% 줄이는 재배기술을 개발한 농업 스타트업 미드바르가 모듈형 실내농장을 일본 등 5개국에 수출하며 출시 후 2년간 약 26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흙 없이 공중에 노출된 뿌리에 양분을 뿌리는 기술로, 기후 여건상 식량작물 생산이 어려운 지역에 씨감자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재배·가공·유통으로 사업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의 A-벤처스 제89호 기업으로 미드바르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A-벤처스는 농업 분야의 ‘어벤저스’라는 뜻으로, 농식품부가 우수한 농식품 벤처·창업기업을 발굴해 알리는 제도다.
2020년 12월 설립된 미드바르는 감자를 중심으로 식량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기술기업이다. 병에 감염되지 않은 씨감자를 생산·공급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감자 재배와 가공, 유통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흙 없이 공중의 뿌리에 양분을 분사하는 ‘에어로포닉스’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드바르는 이 기술을 활용해 물 사용량을 90% 줄이는 재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모듈형 실내농장인 ‘에어팜(AirFarm)’에 적용해 해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에어팜은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에 수출됐으며, 출시 후 2년간 약 26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2024년 최고혁신상과 혁신상, 2025년 혁신상을 받았다.
미드바르는 조직배양과 에어로포닉스 기술을 바탕으로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케냐와 UAE에서 농장 실증과 현지 농식품 기업과의 협력을 진행 중이다. 기후 제약이 큰 지역에 종자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감자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농식품부는 미드바르의 사업 초기인 2021년부터 2년간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사업’으로 사업 기반 마련을 지원했다. 올해도 사업화 자금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드바르는 이를 바탕으로 식량안보 분야의 사업화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충모 미드바르 대표는 “물을 아끼는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 감자 가치사슬을 구축해 대한민국 농업기술이 세계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대표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