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장벽 더 높아졌다⋯현대제철ㆍ세아제강 등 ‘OCTG 수출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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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산 OCTG 반덤핑률 확정
비개별심사 업체는 일괄 19.87% 적용
철강관세 50%까지…엎친 데 덮친 격
세아제강·현대스틸파이프 등 영향 불가피

▲경기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확정하면서 국내 강관업계의 북미 수출 전략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존 50%의 철강 관세에 반덤핑 관세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OCTG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수출시장 다변화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OCTG를 대상으로 한 반덤핑 관세 연례재심 최종 판정에서 넥스틸에 29.94%, 세아제강에 9.80%의 반덤핑률을 각각 확정했다. 현대스틸파이프 등 개별 심사를 받지 않은 업체에는 19.87%의 반덤핑률이 적용된다. 이는 지난 3월 예비판정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당시 미 상무부는 넥스틸과 세아제강에 모두 0%의 반덤핑률을 산정한 바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강관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통한 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스틸파이프는 OCTG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 수출 물량의 약 95%가 북미 시장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생산공장 없이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구조여서 19.87%의 반덤핑률 적용에 따른 가격 경쟁력 및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세아제강 역시 9.80%의 반덤핑률을 적용받게 됐다. 다만 별도로 진행된 상계관세 연례재심에서는 0.12%의 미소마진 판정을 받아 상계관세 부담은 피했다.

문제는 이번 반덤핑 관세가 기존 미국의 철강 관세와 겹친다는 점이다. 반덤핑 관세는 향후 연례재심과 통관 절차 등에 따라 최종 부담액이 일부 달라질 순 있지만, 단순 합산할 경우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OCTG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넥스틸이 79.94%, 현대스틸파이프 등 비개별심사 업체가 69.87%, 세아제강이 59.80%에 이른다.

반덤핑률 상승은 미국 수입업체가 통관 과정에서 부담하는 현금예치금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한국산 OCTG의 현지 판매가격과 수출 물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최근 한국산 OCTG에 대한 기존 반덤핑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점도 국내 업체들에는 부담이다. 미국 시장을 둘러싼 통상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강관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과 수출시장 다변화가 대응책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세아제강은 미국 텍사스주에 현지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생산 제품의 대미 수출 부담이 커질 경우 현지 생산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

반면 현대스틸파이프는 미국 내 생산공장이 없어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 제품의 북미 수출 의존도가 높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중동 등 미국 이외 지역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아직 북미가 전체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단기간에 수출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국내 OCTG 업체들에 여전히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 중 하나”라며 “북미 비중이 높은 업체들로서는 현지 생산 확대나 수출 지역 다변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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