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홋카이도 특산품 발굴…패션 넘어 식품까지 차별화
GS샵 2분기 단독상품 수 46% 늘려…롯데홈쇼핑은 패션 협업 확대

홈쇼핑업계가 단독 상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TV 시청자가 줄고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예능 속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들고, 해외 현지에서 특산품을 직접 찾아 나섰다. 방송에 상품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자사 방송과 앱을 찾아올 이유를 만드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자체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과 라이선스 브랜드 ‘바니스 뉴욕’을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셀렙샵 에디션은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약 8% 증가했다. 같은기간 바니스 뉴욕 역시 의류는 107%, 잡화는 156% 주문액이 급증했다. 올가을에는 셀렙샵 에디션에서 팬츠 전문 브랜드 ‘디오브르’를 새로 선보이며 상품군을 넓혔다.
콘텐츠를 상품 개발의 출발점으로 삼는 시도도 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CJ ENM이 제작한 유튜브 예능 ‘파김치갱’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제 파김치 상품으로 만들었다. 김풍·침착맨·빠니보틀·곽튜브·키드밀리 등 출연진이 재료를 고르고 레시피를 개발하는 과정을 예능으로 공개한 뒤, 완성된 상품을 TV 방송과 유튜브에서 판매했다. 김치명장인 박미희 도미솔식품 대표가 레시피 검증에 참여했다. 관련 영상 1~3화와 라이브방송은 기준 누적 조회수 260만회를 기록했고 사전예약 1~3차 준비 물량도 연이어 소진됐다. 예능으로 상품에 대한 관심을 모은 뒤 판매로 연결한 사례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패션 브랜드 ‘머티리얼랩’을 대표 프로그램 ‘서아랑의 쇼핑라이브(아쇼라)’와 연계해 키우고 있다. 올해 1~8월 머티리얼랩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었다. 식품 분야에서는 일본 홋카이도 특산품을 발굴해 단독 상품으로 선보인다. 최근 홋카이도 경제산업국·경제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현지에서 발굴한 농·축·수산물의 국내 판매와 마케팅을 맡기로 했다. 11월 낫또와 슈크림빵을 첫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GS샵은 고객 반응을 상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패션·뷰티·리빙 분야 단독상품 수는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 올해 새로 단장한 뷰티 자체 브랜드 ‘VU(뷰)’에는 고객 서포터즈 500명의 의견을 반영했다. 1~8월 누적 판매량은 21만개를 넘어섰다. 이달 선보인 ‘래디언스 리프팅 앰플’은 첫 방송에서 목표의 3배 수준인 약 6000건의 주문을 받았다.
속옷 자체 브랜드 ‘UBGS’는 5월 출시 이후 두 차례 방송에서 누적 주문액 약 6억원을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심플바이오’는 고객 리뷰를 반영해 알약 크기를 줄였다. GS샵 앱에서 월 1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6월 말부터 GS더프레시 점포 두 곳에서도 시험 판매를 시작했다. 홈쇼핑에서 기획한 상품의 판매처를 계열 유통채널로 넓힌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자체·단독 패션 브랜드와 협업상품을 앞세우고 있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LBL’은 영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라애슐리’의 패턴을 활용한 자수 블라우스와 데님 팬츠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네메르’에서는 캐시미어 니트와 재킷 등 가을·겨울 상품을 내놨다. 롯데홈쇼핑은 이들 브랜드를 모은 특집전 ‘패션 이즈 롯데’의 올해 행사 시기를 지난해보다 앞당기고 참여 브랜드도 확대했다. 이 특집전은 회차당 약 500억원의 주문액을 기록해 왔다.
홈쇼핑업계가 상품 기획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달라진 경쟁 환경이 있다. TV 시청자가 줄면서 방송 편성만으로 고객을 모으기 어려워졌고, 모바일에서는 오픈마켓·패션 플랫폼 등과 고객을 놓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자체·단독 상품을 늘려 고객이 자사 앱이나 방송을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들고 있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TV 시청은 줄어들면서 기존처럼 상품을 방송에 편성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며 “자체·단독 상품을 확보해 고객이 해당 홈쇼핑을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