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AI 안전론의 대표주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마주 앉는다.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아모데이와 미국이 선두를 달리는 지금 속도를 줄일 이유가 없다는 트럼프가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AI 모델의 보안 사고까지 잇따르면서 이번 회동이 미국 AI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만찬에 아모데이 CEO를 초청했다. 두 사람의 개별 회동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AI 안전성과 개발 속도, 규제 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와 아모데이 CEO는 최근 몇 달간 AI 안전과 규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앤스로픽이 최첨단 AI 모델 개발 경쟁의 선두권에 있는 가운데 아모데이 CEO는 AI의 잠재적 위험을 충분히 파악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정부 차원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양측의 긴장은 아모데이 CEO가 지난 12일 약 3800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공개하면서 다시 고조됐다. 그는 연구자들이 AI의 잠재적 위협을 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최첨단 모델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규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즉시 이에 동의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의 종말을 예감하게 하는 우려를 허위 정보라고 일축하고 AI에 관한 국제적 협력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글로벌리스트들의 음모라고 일축해 왔다. 그는 AI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모데이 CEO의 개발 속도 조절 제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나는 ‘가자, 그리고 이기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사실 인터넷보다 더 큰 존재다. 우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수조 달러 규모의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데 왜 그것을 포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앤스로픽은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AI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진 점도 이번 회동의 무게를 키우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시험 과정에서 네트워크 제한 등 안전장치를 우회한 사례가 공개되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와 미국 의원, 기업 경영진, 기술업계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AI 안전 기준과 국제적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