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 빅테크의 엔비디아칩 구매 허용 검토⋯자체 개발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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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X PRO 5500 구매계획 제출 요구
일부 기업에 구매 승인 방침 전달
AI 연산력 부족에 규제 완화 가능성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 AI 칩을 개발해온 중국이 결국 엔비디아 칩 수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열린 자사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AI 로드맵을 공개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포함한 자국 빅테크 기업에 미국 엔비디아의 신형 반도체 구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산 AI 반도체 육성을 위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여온 중국이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일부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체 개발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일부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전문가용 컴퓨터 반도체 구매를 허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자국 IT기업에 엔비디아의 ‘RTX PRO 5500’ 구매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구매를 추진 중인 물량과 사용 목적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앞서 디인포메이션 역시 “RTX PRO 5500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구매 허용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바탕으로 후속 취재에 나선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RTX PRO 5500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디인포메이션은 분석했다. 고성능 전문 컴퓨터, 즉 워크스테이션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엔비디아의 최상위 데이터센터용 제품보다 고속 연결 기능과 고속 메모리 성능 등이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사정이 다급하다. 부족한 AI 연산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RTX PRO 5500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AI 기업들의 연산능력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AI 기업들이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를 전면적으로 배제하기보다 필요한 분야에 한해 선별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이번 '구매 허용 검토'가 적잖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이 실제 구매를 승인한다면 자국 반도체 자립이라는 장기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ㆍ중이 AI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는 가운데 중국의 ‘엔비디아 빗장’에 작은 틈이 열릴지 주목된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디인포메이션을 통해 “미국 기업들은 거의 5년 전에 출시된 게이밍 제품까지 수출통제를 받고 있다”며 “미국의 수출 통제와 중국의 수입 제한이 서로 맞물린 탓에 그동안 구형 모델까지도 수출길이 막혀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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