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연장 접전 끝에 일본을 38-37로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장효민(울산광역시청)이 연장에서 마지막 한 점을 따내며 한일전 승부를 끝냈다.
박상영ㆍ장효민(이상 울산광역시청), 남연호(한국체대), 권오민(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ㆍ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을 38-37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은메달을 확보하며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 올랐다. 2006 도하ㆍ2010 광저우ㆍ2014 인천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던 한국은 이후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과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연이어 동메달에 머물렀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첫 두 바우트를 마친 시점에서 일본에 7-10으로 뒤졌다.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이었다. 3번째 바우트에서 마쓰모토 류를 상대로 6점을 뽑고 1점만 내주면서 단숨에 13-11 역전을 만들었다.
흐름을 잡은 한국은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4번째 바우트에서 남연호가 야마다 마사루를 상대로 리드를 20-16으로 늘렸고, 장효민도 이어진 승부에서 힘을 보태 25-17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8점 차 우위도 안심하기엔 일렀다. 일본은 2024 파리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 개인전 정상에 오른 가노 고키 등을 앞세워 추격했다. 점수 차는 조금씩 줄었고 8번째 바우트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34-34가 됐다.
결승행 여부는 마지막 바우트에 걸렸다. 장효민이 가노와 맞붙어 초반 연속 2실점하며 한국이 역전을 허용했다. 장효민은 곧바로 두 점을 만회해 다시 균형을 맞췄고, 양 팀은 37-37로 정규 승부를 마쳐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한 차례 동시타가 나온 뒤 장효민이 종료 37초를 남기고 결승점을 따냈다. 최종 스코어는 38-37. 한국은 1점 차 승부를 잡아내며 12년 만의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장효민은 앞선 중국과의 8강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4번째 바우트까지 뒤졌던 한국은 5번째 바우트에 나선 장효민이 7점을 따내 22-22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흐름을 뒤집어 45-3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5-33으로 제압했다. 중국과 일본까지 연달아 넘어 이제 남은 것은 금메달 결정전뿐이다.
개인전에서 메달을 얻지 못했던 아쉬움도 단체전에서 씻을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는 장효민이 7위, 박상영이 11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날 오후 6시 40분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홀 F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홍콩-카자흐스탄 준결승 승자와 맞붙는다. 승리하면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남자 에페 단체전 정상에 복귀한다.
한편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이날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전하영(서울특별시청), 김정미ㆍ서지연(이상 안산시청), 최세빈(대전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오후 5시 20분 중국과 준결승을 치른다. 승리하면 오후 7시 40분 금메달전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