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 봉쇄 유지하며 경제 압박
이란 외무장관 “중재자 통한 공식 답변 기다려”
후티 반군, 사우디 수도 리야드 공격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제안과 관련해 “내가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면서 “나도 역시 합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4일 유엔총회 기자회견에서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7일간의 조건부 휴전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방안은 7일 동안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이란의 동결자산 일부를 풀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요구도 포함됐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면 마지막 날인 7일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 협상을 재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미국은 사실상 호르무즈 봉쇄를 비롯한 경제적 압박을 이어가며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해군의 호위 아래 호르무즈해협의 원유 수송을 일부 유지하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50여 개국과 접촉해 이란과의 항공·은행 거래 제한을 압박했으며, 그 결과 튀르키예와 오만은 이란 마한항공의 운항을 중단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모든 이란 항공사의 운항을 중단했다. 또 UAE는 이란 멜리은행 지점의 거래를 차단했으며 튀르키예는 멜라트은행 이스탄불 지점의 영업허가를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공습 규모는 불분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전투 재개에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이후 폭격을 재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거절에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확실한 입장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27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아직 중재자들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은 없고 중재자들을 통해 확실한 입장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공개 발언과 미국 정부 측의 공식 입장이 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ㆍ이란 협상이 이어지는 와중에 사우디ㆍ후티 간 보복 공방은 계속됐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리야드로 향하던 후티 드론 두 기와 남부 국경 지역 카미스무샤이트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밤사이 남부 아브하와 지잔에도 위험 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전날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메카 공동방위 협정’을 맺은 국가들과 함께 합참의장 회의를 열어 후티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