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미달 62%·철강 침체… 위기의 포항 제조업, "특단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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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상의 4분기 BSI ‘60’ 기록… 기업 절반 이상 "경기가 더 나빠질 것" 우려
저가 수입재 공세·보호무역 장벽에 '삼중고'… 화학업 홀로 반등 속 기타제조업은 폭락

포항 경제의 중추역할을 하는 제조업계가 침체 상태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의 파고와 글로벌 저가 공세, 얼어붙은 내수 속에서 체감경기가 계속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상공회의소가 27일 발표한 ‘2026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체의 종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0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한참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직전 분기(64)보다도 4포인트 더 주저앉았다. 기업 둘 중 하나(51.9%)는 올 연말까지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영 성적표는 더욱 암담하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62.4%의 기업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일부·크게 미달)"고 답했다. 목표를 달성했거나 초과했다고 답한 기업은 37.6%에 불과했다.

경영을 옥죄는 가장 큰 요인로는 ‘치솟는 생산비용(35%)’과 ‘꽉 막힌 판매·수주(30.9%)’가 꼽혔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은 오르는데 지갑을 닫은 소비자와 바닥을 친 수주 실적 때문에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모양새다.

업종별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철강업(62)의 경우 중국·동남아산 저가 공세와 미국의 고율 관세, EU의 쿼터 축소라는 삼중고에 가로막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기계 협력업체들이 포진한 기타 제조업(42)의 경우 전분기 대비 25포인트나 폭락하며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주력사의 가동률 저하와 고비용 구조가 겹친 결과다.

다만 화학업(82)의 경우 AI 데이터센터와 ESS 시장 확대로 반도체·배터리 소재 수요가 늘어나며 홀로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반등했다.

지역 기업들은 위기 돌파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는 ‘지역 소재 기업 세제 혜택(26.2%)’과 ‘정책금융 및 투자 보조금 확대(24.3%)’를 꼽았다.

‘BSI 60’이라는 차가운 경고음이 더 큰 악재로 번지기 전에,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공공 인프라 공사 시 국산 철강재 우선 사용을 제도화하고, 고금리와 고환율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을 위한 파격적인 자금·세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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