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보다 비싸게 산 ‘엔화 코인’⋯2만명 몰리고 평가손실 5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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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닷새간 2만1219명, 기준가보다 10% 이상 비싸게 매수
21일 보유자 3792명…1인당 평균 평가손실 132만원

엔화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 JPYC가 국내 거래소 상장 직후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졌다. 상장 초기 엔화 가치보다 10% 이상 비싼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가 2만 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물량을 계속 보유한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은 약 50억원으로 추산됐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실이 업비트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JPYC 상장일인 17일부터 21일까지 엔화 환율에 따른 기준가격보다 10% 이상 높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는 중복을 제외하고 2만121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매수금액은 총 2598억5519만원, 매수 물량은 127억6066만 개였다.

JPYC는 엔화 가치에 맞춰 가격이 유지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그러나 업비트 상장 직후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몰리며 기준가격과 실제 거래가격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가격 안정을 목표로 한 스테이블코인도 거래소 내 수급에 따라 급등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기준가격보다 300% 이상 높은 가격, 즉 엔화 가치의 4배 이상을 주고 JPYC를 산 투자자는 2574명이었다. 이들의 매수금액은 82억6343만원에 달했다. 기준가격보다 200% 이상 300% 미만 비싸게 매수한 투자자는 1만1449명으로, 총 854억2003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기준가격보다 100% 이상 200% 미만 높은 구간에서는 1만3728명이 1058억6281만원을 투입했다. 50% 이상 100% 미만 구간의 매수금액도 269억4813만원으로 집계됐다. 구간별 투자자 수에는 여러 가격대에서 거래한 사람이 중복으로 포함될 수 있다.

급등했던 가격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비싸게 산 뒤 매도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평가손실을 떠안았다. 조사 대상 가운데 21일 기준 JPYC를 보유한 투자자는 3792명으로, 1인당 평균 평가손실은 132만5530원이었다. 이를 단순 합산한 전체 평가손실은 약 50억3000만원이다.

같은 기간 JPYC를 매도해 실현이익을 얻은 투자자는 7006명으로 조사 대상의 약 33%였다. 이들의 평균 실현이익은 45만3687원이었다. 다만 실현손실 통계는 공개되지 않아 매도를 마친 투자자까지 포함한 전체 손실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집계에서 가격 괴리율은 실제 거래 체결가와 각 거래일 직전일의 엔화 종가 환율을 비교해 산출했다. 비교에 적용된 환율은 100엔당 874~886원이었다.

거래소의 상장 전 유통물량 점검이 충분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도 거래 가능한 물량이 부족하면 연동 대상 자산의 가치와 실제 거래가격이 크게 벌어질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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