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주식 찍어 주총 열고, AI 사내망 뚝딱…남기천 대표가 판 깔아준 우리투자證 '젊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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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출범 첫날 발족한 주니어 보드 '우리투자리더스(우투리)' 1기가 남기천 대표(왼쪽에서 네번째)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사내 주니어 보드가 남기천 대표 지원 아래 여의도 증권가의 낡은 문법을 깨부수고 있다. 젊은 실무진이 직접 모의 주권을 발행해 주주총회를 열고, 생성형 AI로 사내 소통 플랫폼을 자체 구축하는 등 혁신을 이끌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차세대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우리투자리더스(이하 우투리)'가 2024년 8월 1일 회사 출범에 맞춰 발대식을 열고 기업문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통상 기업들이 경직된 조직문화를 사후에 개선하기 위해 주니어 보드를 도입하는 것과 달리,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초기부터 젊은 실무진을 현업 개선과 조직문화 정착에 직접 참여시키고 있다.

우투리는 현업의 비효율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고 유연한 감각을 갖춘 만 40세 미만 대리에서 과장급 실무진 8~12명으로 구성되며 약 1년간 활동한다. 이들은 △조직문화 개선 캠페인을 기획하고 현장에 전파하는 컬처 랩(Culture Lab) △경영진과 정기 미팅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인사이드 인사이트(Inside Insight) △현업의 비효율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신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액션 프로젝트(Action Project) 등 3대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우투리가 단순한 의견 수렴 기구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기천 대표의 뒷받침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우투리 1기 활동 보고회에 참석한 남 대표는 주니어들이 제안한 리테일 강화 전략과 기업문화 개선 아이디어를 경청한 뒤 부서장 및 경영진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CEO가 판을 깔아주자 주니어들은 조직문화 성과로 화답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15개월간 활동한 1기 구성원 8명은 WM본부 가영미 상무 멘토링 아래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론칭 시점에 맞춰 게이미피케이션 아이디어를 기획했다. 마케팅 부서와 협업해 캐릭터 '위비'를 단계별로 성장시켜 보상을 받는 콘텐츠와 '우투 더 문', '하락장 피하기' 등 계좌개설 연계 게임 이벤트를 추진했다. 평소 고마웠던 동료에게 편지를 작성하면 우투리 직원이 이를 인쇄해 빨간 장미와 함께 전달하는 '함께 칭찬합시다' 이벤트도 진행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우투리 2기와 '주주의 날' 기획 회의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투자증권)

올해 3월 바통을 이어받은 우투리 2기 구성원 8명의 행보는 더욱 파격적이다. 리스크전략본부 임경훈 상무가 멘토를 맡아 내년 2월까지 활동하는 우투리 2기는 부서 간 장벽인 업무 사일로를 해소하기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전체 직원의 약 30%는 대리에서 계장급인 주니어 직원이다. 이 가운데 약 53%가 증권사 출범 이후 입사한 신규 인력이다. 2기는 신규 입사 주니어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6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대리 및 계장급 직원 187명을 대상으로 총 5차례에 걸쳐 '주주의 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투리 1기가 제안했던 'MZ의 날'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주주의 날'은 '주니어가 회사의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주식과 주주라는 증권사 언어로 재해석했다. 우투리가 실제 주권을 모티브로 한 주권을 발행하고, 기업문화 개선안 발표 자리를 주주총회 형식으로 열어 직원들이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경험을 제공했다. 다섯 번의 행사를 통해 모이는 30건의 제안은 우리금융그룹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결과'와 함께 향후 기업문화 개선 실행 과제로 활용될 예정이다.

2기 주니어들은 생성형 AI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활용해 사내 웹사이트 '우투 광장'을 직접 제작했다. 기존 사내 프로그램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디지털 기반 참여 환경을 실무진이 직접 구축한 사레다. 주니어들은 이 플랫폼에서 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뿐만 아니라 직접 자본금을 모으고 모의 투자하는 게임형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소통 실험도 눈길을 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각자 준비한 식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함께 섞이다 비빔밥 챌린지'에서는 남 대표의 이름을 딴 1조의 '남기천 비빔밥'이 비밀 레시피의 승자로 꼽히는 등 경영진과 주니어 간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 우투리 2기는 합병 출범 3년 차를 맞아 전 직원이 회사 비전에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소통하는 'CEO 타운홀미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순만 우리투자증권 HR본부장은 “우투리는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함께 태어난 주니어 보드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젊은 인재들이 증권사라는 업의 특성을 프로그램 전반에 접목해 회사의 주요 현안과 미래 성장 과제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며 “1기가 제안한 결과물이 지난해 말 현업에 전달돼 실제 업무와 조직문화 개선에 반영된 것처럼 주니어 리더들이 창의적인 시각과 실행력으로 만들어가는 조직문화를 우리투자증권의 핵심 경쟁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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