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엔지니어링이 코스피 상장을 철회한 지 약 2년 만에 코스닥으로 방향을 바꿔 다시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지난해 1199억원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영업현금 유출과 차입 부담도 커졌다. 현금은 늘었지만 증가분에는 외부 자금조달 영향이 컸다. 외부 자금조달 역할이 커진 가운데 IPO를 추진할 재무적 유인도 이전보다 높아진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은 1302만5996주, 공모 예정 주식은 200만주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 대표주관, 키움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회사는 2024년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다 같은 해 11월 예심 청구를 철회했다. 이번에는 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 이른바 '테슬라 트랙'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경로를 바꾼 배경은 지난해 실적에서 읽힌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3079억원으로 전년보다 51.4% 줄었고 영업이익 483억원은 1199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매출채권 1534억원 가운데 1277억원을 손실충당금으로 설정했고 같은 금액을 대손상각비로 비용 처리했다. 이를 단순 제외한 영업이익도 약 78억원으로 전년보다 83.8% 적다. 대규모 대손을 걷어내도 수익성이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 포윈(Powin)과의 거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윈의 파산보호 신청 서류에는 에이스엔지니어링의 미수 대금이 약 1억달러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흐름을 보면 IPO 재도전 배경이 더 뚜렷해진다. 지난해 영업활동에서 417억원이 빠져나갔지만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56억원에서 98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에서는 853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신종자본증권 발행 565억원과 차입이 현금 증가를 뒷받침했다. 2024년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3억원인 반면 재무활동에서는 626억원이 들어왔다. 영업에서 현금을 만들지 못하는 동안 외부 자금조달로 현금을 보완하는 구조가 2년째 이어진 셈이다.
자본을 보강하고도 재무구조는 전년보다 나빠졌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832억원으로 전년 1268억원보다 약 437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565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에 반영했지만 1015억원 순손실이 반영되면서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부채비율도 179.5%에서 276%로 상승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를 보면 신종자본증권 전환이 상장 계획에 반영된 정황도 읽힌다. 지난해 말 발행주식 914만9232주에 해당 증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늘어나는 187만6764주와 공모 예정 200만 주를 더하면 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예정 주식 수 1302만5996주와 일치한다. 전환 청구는 올 12월 30일부터 가능하다. 전환되지 않은 채 증권이 남아 있을 경우 금리는 발행 후 3년차 7%, 4년차 10%로 높아지고 이후에도 매년 1%포인트(p)씩 추가된다. 시간이 갈수록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에서 차입과 자본성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신종자본증권의 전환 가능 시점과 금리 상승 구간이 다가오는 만큼 IPO를 통한 자본조달 통로 확보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