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가남 이어 두번째… 3개 지구 묶어 앵커기업배후단지 조성, 2029년 하반기 착공 목표

2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GH와 이천시는 이날 GH 본사에서 ‘반도체산업단지 클러스터 조성 및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핵심은 6만㎡ 산업단지 3곳을 각각 개발하되 서로 연접시켜 총 18만㎡ 규모의 산업집적지를 만드는 것이다. 양 기관은 이천지역 반도체 앵커기업 인근에 소부장 첨단 중소기업을 모으는 배후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장호원읍·율면 등 지역 균형발전 현안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천에서 대규모 산단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자연보전권역 규제 방식의 변화가 있다.
그동안 이천을 포함한 수도권 동부 자연보전권역에서는 산업단지 규모가 최대 6만㎡로 제한돼 대규모 계획입지 조성이 어려웠다. 개별 공장이 흩어지는 방식으로 들어서면서 계획적인 산업 집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월 ‘자연보전권역 안에서의 연접개발 적용지침’을 개정했다. 난개발 정비계획 수립 등 요건을 갖추고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6만㎡ 이하 산업단지를 여러 개 연계해 단계적으로 최대 30만㎡까지 조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첫 적용 사례는 여주 가남산업단지다. 경기도와 여주시는 5개 산업단지를 묶어 약 27만㎡ 규모로 추진하는 방안을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올려 2025년 6월 심의를 통과했다. 이천 사업은 뒤를 잇는 ‘연접개발 2호’다.
이번에는 적용 대상 산업이 반도체다.
GH와 이천시는 지역 반도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이 가까운 거리에서 연구·생산·공급망을 연결할 수 있는 산업입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단일산단을 새로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규제개선으로 허용된 연접개발 제도를 활용해 3개 사업지구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는다.
기업 수요도 산단 구상단계부터 반영하고 있다.
GH는 8일 이천 반도체융복합교육센터에서 지역 반도체 협력기업 협의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와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산업단지를 먼저 만든 뒤 기업을 모집하는 방식보다 입주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용지·시설 수요를 사업계획 단계부터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21일 열린 ‘경기 인더스트리 31 파트너스 워크숍’에서는 이천을 가칭 ‘남부 반도체 소부장 발전벨트’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동남·동북권 지방정부 관계자들도 자연보전권역 규제로 인한 산업입지 제약과 지역 간 격차 해소 과정에서 GH의 역할 확대를 요청했다.
사업 속도를 얼마나 앞당길지도 과제다.
GH는 일반적인 산업입지 공급에 10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계획 수립과 투자심의 등 내부 절차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제공된 GH 사업계획상 2026년 하반기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시작해 산업단지계획 승인·고시를 거쳐 2029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업무협약 체결이 곧 산업단지 지정이나 사업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야 실제 착공으로 이어진다.
김용진 GH 사장은 “이번 협약은 급변하는 산업 수요에 맞춰 반도체 산업용지를 신속히 공급하기 위한 첫걸음이자 이천시가 반도체 첨단거점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천시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가와 경기도의 미래 성장정책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는 대표 공기업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