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축사·액비저장조에도 맞춤기술 적용…미생물 공급·시설개선 연계

축산 분뇨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주요 악취물질을 98% 이상 줄이는 기술이 현장 실증을 마쳤다. 시설을 밀폐하고 이온화 장치를 함께 적용한 결과다. 돼지축사 배기구와 액비저장조에도 발생원별로 다른 기술을 적용해 악취물질을 줄이면서 축산농가와 인근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할 기반을 마련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한 연구개발을 통해 ‘복합기술 투입 저탄소 악취저감 모델’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식품부와 농기평의 ‘축산현안대응산업화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 연구팀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수행했다. 농장별 악취 발생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과 현장 여건에 맞춰 여러 저감 기술을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큰 저감 효과를 확인한 곳은 분뇨에 공기를 공급하는 처리시설인 폭기조다. 시설을 밀폐하고 축산용 이온화 장치를 함께 적용하자 암모니아는 98.6%, 황화수소는 98.5% 감소했다. 두 물질은 축산 악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시설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 비육돈사 배기구에 바이오 공기정화 장치를 설치한 결과 암모니아는 54.6%, 황화수소는 79.3% 줄었다. 액비저장조에서는 미생물 제제를 투입하고 바닥에 굳어붙은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병행해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를 각각 78.8%, 75.6% 줄였다.
연구팀은 농가가 악취저감 미생물을 안정적으로 배양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을 단위 ‘농장형 미생물 배양시스템’도 개발했다. 배양 온도와 시간, 미생물을 넣는 조건 등을 정리한 운영 매뉴얼을 마련해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이러한 기술을 현장에 보급할 기반도 마련했다. 미생물 공급과 농가별 맞춤형 상담, 시설개선을 묶은 보급 모델을 정립하고 지방자치단체 정책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악취통합 관제센터’와의 데이터 연계 기반도 갖췄다.
박홍재 농기평 원장은 “이번 성과는 축산 현장의 최대 난제인 악취와 환경 부담을 환경 융복합 기술을 통해 실질적으로 낮추고, 현장 맞춤형 보급 모델까지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축산농가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저탄소 축산업으로의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R&D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