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소듐이온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 나서
SK온도 사업 재편 속 미래 기술 연구 지속

국내 배터리 3사가 차세대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인 ‘캐즘’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배터리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장 생산능력 확대보다 전고체와 소듐이온, 리튬메탈 등 미래 배터리 기술을 선점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에 8586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1.9% 증가한 규모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11.7%로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와 리튬인산철(LFP), 소듐이온 배터리 등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상반기 R&D에 7259억원을 투입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와 소듐이온, 리튬망간리치(LMR), 건식전극 등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충북 오창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기반으로 흑연계 전고체 배터리는 2029년 전기차용, 무음극계는 2030년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용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SK온의 올해 상반기 R&D 투자액은 9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R&D 투자액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투자가 늘어난 만큼 연구개발 기조 자체가 위축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SK온은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사업 재편을 진행하는 가운데 전고체와 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앞으로도 시장 니즈에 맞는 가격, 성능, 풀질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기술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3사가 업황 부진에도 미래 기술 확보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빠른 추격이 있다.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동안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기술력까지 높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원가와 성능, 안전성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연간 R&D 투자액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전고체와 소듐이온, 리튬메탈, 건식전극 등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향후 수년간 R&D 성과가 K배터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업황에서는 단순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원가와 성능, 안정성 등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안정적으로 상용화하느냐가 미래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