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치솟는 경윳값에 ‘수출금지’ 카드⋯전문가 “되레 가격 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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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젤 갤런당 6.53달러 사상 최고 수준
리터 환산 때 1리터에 약 2330원에 달해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서 수출 중단 요구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연료 가격을 잡기 위해 디젤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시설 차질로 미국 내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에서도 수출 중단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기자들과 만나 “그 점을 계속 강조해 왔다. ‘디젤유를 다른 나라로 보내는 것을 중단하자’고 말해왔다. 우리는 디젤유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쨋든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디젤유 수출에 대해 전면 금지와 부분 금중 어느 쪽이 효과적일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디젤 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중동과 러시아의 일부 연료 생산시설이 미사일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공급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다우존스 산하 오일프라이스인포메이션서비스(OPIS)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디젤 가격은 22일 갤런당 6.53달러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사이 약 1달러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리터로 환산하면 경유 1리터에 2330원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산업용 디젤유 재고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1% 감소한 반면, 수출은 주간 기준으로 31% 증가했다.

트럭이나 농기계에 사용되는 디젤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은 농업이 활발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주의 공화당 의원 및 후보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석유 업계는 미국 연료 제조업체들이 해외 구매자들의 신뢰를 잃을 우려가 있다며 수출 금지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전문가들도 수출 금지는 연료 가격의 일시적인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출을 금지하면 국내 정유사들은 해외 고객을 잃게 되므로 원유 처리량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휘발유와 제트 연료의 생산량도 감소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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