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원자재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이 높은 데다 괴리율이 확대된 상품도 적지 않아 단기간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금감원은 23일 최근 국제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과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올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57.3달러에서 지난 4월 113달러까지 97% 급등한 뒤 7월 68.6달러로 39% 하락했다. 이후 이달 11일에는 다시 100달러까지 46% 상승했다. 천연가스와 금·은 가격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원자재 ETP 시장도 확대됐다. 지난 11일 기준 원자재 ETP 시가총액은 12조407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 증가했다. 특히 원유 ETP는 1조8280억원에서 2조6820억원으로 46.7% 늘었다.
원자재 ETP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이 높은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원자재 ETP 전체의 레버리지·인버스 비중은 37.4%로 전체 ETP의 7.4%를 크게 웃돌았다. 원유는 88.4%, 천연가스는 93.6%에 달했다.
금감원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손실이 단기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초자산 가격이 등락을 반복할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음의 복리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괴리율도 유의해야 한다. 최근 3개월간 최대 괴리율이 5% 이상이었던 원자재 ETP는 전체 131개 중 43개로 32.8%를 차지했다. 원유 상품은 22개 중 15개(68.2%), 은은 21개 중 14개(66.7%)가 5% 이상의 최대 괴리율을 기록했다.
ETN은 가격 하락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다. 2021년 이후 발행된 ETN은 가격이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조기청산 조항에 따라 상장폐지될 수 있다. 금감원은 ETN 가격이 1000원에 근접할 경우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원자재 ETP의 거래 규모와 괴리율 등 이상징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원자재 가격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할 경우 소비자경보를 추가 발령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