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목소리 더해질수록 생산성·의사결정 개선”

영국 ‘여성 금융인 헌장(Women in Finance Charter)’을 주도한 제인-앤 가디아(Jayne-Anne Gadhia)가 금융권의 성 다양성 확대를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닌 기업의 성과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경영 과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아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더 넓은 인재풀을 활용하고 경영진에 다양한 관점이 더해지면 생산성과 의사결정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가디아는 영국 정부로부터 금융업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저조한 원인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영국 금융 산업 고위 관리자 가운데 여성 비중이 14%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적으로 옳은 일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의식은 영국 재무부와 함께 여성 금융인 헌장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가디아는 “우리는 이 문제를 인사 문제가 아닌 비즈니스 문제로 다루고자 했다”며 “각 금융회사가 다양성 목표를 세우고 이를 공개하며, 목표 달성 여부를 보상과 연계하는 방안까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성 다양성 문제가 인사 부서를 넘어 경영진의 의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며 “다양성 확대가 고위 경영진과 최고경영자(CEO)의 테이블 위에 놓이게 됐다. 이는 실제로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여성 인재가 일할 회사를 선택할 때도 기업의 다양성 정책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디아는 “여성 금융인 헌장에 참여하는 기업은 조직문화와 생산성이 더 긍정적이고 여성 인재가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며 기업의 다양성에 대한 의지가 조직문화와 직결된다고 봤다.
한국에서 여성 금융인 헌장을 둘러싼 논의가 시작된 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디아는 “다양성을 통해 기업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생산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남성과 여성 모두가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경험에서 영국이 다시 배울 수 있는 교훈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