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자금 복귀·규제 진전 기대…숏 청산도 상승세 증폭
스트래티지 3주 만에 매입 재개…단기 되돌림 가능성 경계

비트코인이 미국 가상자산 입법 지연과 금리 인상 충격을 딛고 약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규제당국의 제도 정비에 대한 기대 속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돌아오고, 하락에 베팅한 선물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까지 겹치면서 상승세를 키웠다.
22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5.27% 오른 8만5937달러에 거래됐다. 간밤 8만7000달러를 돌파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더리움(ETH)은 같은 기간 2.49% 오른 2760.06달러로 1월 말 수준을 회복했고, 리플(XRP)도 6.83% 상승한 1.52달러로 지난달 말 수준까지 올라섰다.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도 재개됐다.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하는 스트래티지는 21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14~20일 비트코인 950개를 7570만달러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총보유량은 84만6000개로 늘었으며, 전체 보유분의 평균 매입가격은 7만5416달러다. 직전 매입 공시 이후 3주 만의 추가 매수로, 규모는 줄었지만 매입을 재개했다는 점에 의미가 실린다.
기관투자자가 활용하는 현물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7~18일 약 5억925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앞서 15~16일 약 7억4630만달러가 빠져나갔던 자금 흐름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번 반등은 미국 클래리티법(Clarity Act) 절차표결 부결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도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흐름과 맞물렸다. 입법이 막히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기존 권한을 활용한 제도 정비에 보조를 맞추며 규제 진전 기대를 이어갔다. SEC는 토큰화 증권 거래를 위한 ‘혁신 면제’를 도입했고, CFTC도 가상자산 시장 관련 규칙 마련 절차를 백악관 심사에 넘겼다.
하락에 베팅한 선물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도 상승을 증폭한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최근 24시간 전체 시장의 선물 청산액은 약 10억4309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숏 포지션 청산액은 약 8억5055만달러로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가격 상승으로 손실이 커진 숏 포지션이 강제 정리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매수가 추가 상승 압력을 만드는 ‘숏스퀴즈’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숏 청산에 따른 매수는 일시적으로 집중될 수 있는 만큼, 이후 현물 매수세의 지속 여부가 상승 흐름을 가를 관건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선호 회복에 동참하면서 가치저장 수단의 성격도 함께 보였으며, 금리보다 구조적 수요가 강세를 주도했다”며 “다만 코인 수량 기준 선물 미결제약정이 늘지 않아 신규 포지션 확대가 뚜렷하지 않고, 거래소로 들어오는 매도 가능 물량도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중기 강세 전망은 유지하지만 숏스퀴즈 이후 단기 되돌림 위험은 남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