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오션중공업, 오세아니아 선주와 탱커 6척 LOI 체결…올해 건조 예정 물량 10척 확보

군산조선소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군산조선소 인수를 추진 중인 제이오션중공업이 올해 들어 건조 예정 물량 10척을 확보하면서다.
아직 인수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물량부터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조선소 정상화의 실질적인 기반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이오션중공업은 2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15만7000톤급 원유운반선 2척과 11만4000톤급 원유·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 등 총 6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같은 11만4000톤급 원유·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에 대한 LOI를 체결했다. 이번 6척을 더하면서 올해 확보한 건조 예정 물량은 모두 10척으로 늘었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지난 6월 HD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소 인수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선박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물량 확보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군산조선소의 ‘빠른 납기’다.
현재 군산조선소에는 완성선 수주잔량이 없어 선주사가 원하는 시점에 선박을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선박 발주 이후 건조에 들어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조선업 특성상, 빠른 인도 시점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조선소의 기존 인프라와 생산 여력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납기를 제시한 것이 이번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선형 경쟁력도 내세우고 있다.
이번에 LOI를 체결한 두 선형은 HJ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선형이다. 특히 11만4000톤급 원유·석유화학제품운반선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를 충족하면서 원유와 석유제품을 선택적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장 상황에 따라 선박의 운항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군산조선소 정상화의 의미는 단순히 조선소 한 곳의 가동 여부에 그치지 않는다.
조선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려면 선박 수주와 함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야드와 설비 재정비, 생산인력 확보 등 후속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장기간 가동이 중단됐던 만큼 실제 생산체계를 어느 정도 속도로 복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제이오션중공업 역시 이 같은 과제를 인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군산과 전북 지역 시민들의 성원과 대주주 지원에 힘입어 올해만 건조 예정 물량 10척을 확보했다”며 “RG 발급과 야드·설비 재정비, 인력 확충 등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10척 확보는 군산조선소 정상화의 ‘결과’라기보다 정상화를 위한 첫 번째 조건에 가깝다.
수주 물량이 실제 착공과 건조로 이어지고, 이를 뒷받침할 금융·설비·인력이 갖춰져야 군산조선소의 부활을 말할 수 있다.
멈춰 있던 군산조선소가 다시 배를 만들 수 있을지, 이제 시장의 관심은 ‘수주’에서 ‘실제 생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