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구매 제한⋯월마트도 재고 부족
"호르무즈 폐쇄에 유조선 한국행 차질 탓"
경유값도 갤런당 6.5달러 첫 돌파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그룹Ⅲ 기유(완전합성 엔진오일 원료) 가격은 18일 사상 최고치인 갤런당 12.45달러(약 1만7226원)를 기록했다. 2월 이후 약 네 배 폭등한 결과다.
코스트코홀세일은 웹사이트에서 완전합성 엔진오일 한 제품의 10쿼트 가격을 57.99달러로 인상하고 고객 1인당 한 개로 구매를 제한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약 30달러에 판매됐다.
월마트 웹사이트에서도 이번 주 여러 브랜드 재고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는 “고객들이 기대하는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사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엔진오일 교환·자동차 수리 체인 지피루브의 마우리시오 케사다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지역에선 일시적인 품절 사태가 발생할 것이고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래 엔진오일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다. 전 세계 윤활유용 기유 수출량은 통상 하루 약 35만 배럴에 그친다. 하루 1억 배럴 넘는 석유 시장과 비교하면 극히 작은 규모다. 그러나 내연기관 내부 마찰을 줄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엔진오일 가격 급등은 에너지와 식품, 주거비 상승으로 이미 생활비 부담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에게 추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기유 공급 차질은 3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에 있던 셸의 대규모 가스액화 공장을 공격하면서 본격화했다. 이 시설은 그룹Ⅲ 기유의 주요 생산시설 가운데 하나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대치도 공급난을 악화시켰다. 걸프 지역에서 세계 주요 기유 생산국인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 유조선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디젤) 가격이 처음으로 갤런당 6.5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9일 전국 경유 평균 소비자 가격은 갤런당 6.505달러로 집계됐다. 이란 전쟁에 우크라이나 전쟁 타격이 더해진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