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년보다 이른 독감 유행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과 조기진료에 주의가 요구된다. 여기에 이동 인구가 많은 추석 연휴도 끼어있어 감염 확산 가능성도 크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6주차(8월 30일~9월 5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전주 13.3명보다 90.2% 증가했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의 약 2배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하면 약 3.8배에 달한다. 이에 질병청은 이달 1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유행은 학령기 연령층에서 두드러진다. 개학 이후 소아·청소년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가족 내 전파를 통한 고령층 감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전신통증, 근육통, 기침 등을 동반하며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문가들은 이미 독감 유행이 시작됐더라도 예방접종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성인은 예방접종을 통해 약 70~90%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감염되더라도 중증 진행과 입원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접종 후 방어항체가 형성되기까지 통상 2주가량 걸리는 만큼 가능한 신속하게 접종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조기 진료도 중요하다. 독감 항바이러스제는 통상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 투여할 때 치료 효과가 가장 높다. 특히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소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의사 판단에 따라 의심 증상만으로도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전체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약 63%를 차지하는 만큼 고령층은 독감과 함께 예방접종을 챙길 필요가 있다. 올해 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은 10월 12일부터 70세 이상을 시작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 순차적으로 시행되며 같은 일정에 독감 백신도 동시 접종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수칙을 챙겨야 한다.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외출 후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은 바이러스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호흡기 보호를 위해 실내 공기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도 좋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출근, 등교, 공공장소 출입을 자제하고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김남호 강남베드로병원 내과 과장은 “고위험군은 최근 유행세를 고려해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늦어도 48시간 안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독감과 코로나19는 초기 증상이 단순 감기와 유사한 만큼 신속하게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소아‧청소년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는 예방접종 권고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교육‧홍보를 강화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